[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벙커트릴로지’ 포스터/ 사진제공=㈜아이엠컬처
연극 ‘벙커트릴로지’ 포스터/ 사진제공=㈜아이엠컬처
국내 초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이벤트 진행한다.

‘벙커 트릴로지’는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전쟁을 통한 상실, 사라졌던 수많은 진실에 대해 이야기함과 동시에 더 나아가 혼란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해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 역사의 고증보다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이 만나 신비로운 세계관을 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작품은 영국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천재 창작자이자 국내에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 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세 개의 에피소드는 아서왕 전설을 재해석한 ‘모르가나(MORGANA)’, 그리스 3대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 고대 희랍극 ‘아가멤논’을 모티브로 한 ‘아가멤논(AGAMEMNON)’,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극중극 형태로 각색한 ‘맥베스(MACBETH)’로 구성돼있다. 그 중에서도 ‘맥베스(MACBETH)’는 참호를 공격하는 거대한 포격 소리와 숨통을 조이는 독가스 공격 등에 인간의 모든 것이 잠식당할 때 ‘누군가는 악한 자를 죽이고 선한자가 악한자가 된다’는 인간의 본능과 본성에 주목한 에피소드로,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극 중에 등장하는 대사 “꺼져라 꺼져라 찰나의 촛불아”는 촛불을 끄려는 자와 키려는 자의 대립을 통해 보여주듯, 자신에게 더 높은 직위와 명예가 주어지면 누구나 그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만의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 점을 잘 보여주며 맥베스의 ‘촛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관객들 스스로가 질문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 ‘벙커 트릴로지’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친구, 연인 등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20일과 21에는 ‘더블적립 Day’로 티켓 한 장으로 재관람 도장을 두 번 찍을 수 있게 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22일과 23일에는 유료관객 전원에게 ‘벙커 트릴로지’ 포스터 2종을 선물로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인 24일과 25은 ‘크리스마스카드 Day’로, 에피소드 별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대사가 적힌 한정 카드를 증정해 관객들이 크리스마스까지 끊임없이 공연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벙커 트릴로지’는 내년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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