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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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국에서 분양될 민간 아파트는 올해보다 17%가량 줄어든 33만7363가구로 전망됐다. 공급과잉 우려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건설업계가 2017년 부동산 시장을 불확실하게 예측하면서 사업계획을 소극적으로 잡은 탓이다. 다만 전국에서 분양 시장이 가장 활발한 서울과 부산에선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 아파트가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공급 17% 감소, 일반분양은 24% ‘뚝’

내년은 분양 빙하기? '알짜단지' 고를 기회!
한국경제신문과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국내 200대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아파트 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에 올해(40만7324가구)보다 6만9961가구 줄어든 33만7363가구(조합원 물량 및 민간 임대주택 포함)가 분양될 것으로 집계됐다. 조합원 물량으로 이미 확보된 재개발·재건축 단지 분양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분양 아파트를 기준으로 한 실질 공급물량은 더 크게 감소한다. 내년 일반분양은 24만7688가구로 올해 일반분양(32만6376가구)보다 24.1%나 줄어든다. 이 조사에서는 공공분양 아파트와 공공 임대주택, 오피스텔 등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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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분양가 상한제 등이 적용돼 그동안 주택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았던 신도시 등 공공택지지구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총 8만1020가구로 올해(12만4763가구)보다 35% 줄어든다.

공공택지를 공급하는 공기업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정부의 공급 과잉 해소 방침에 맞춰 올 하반기부터 아파트 용지 공급을 크게 줄인 영향이다. 전국 택지지구에선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내년에 총 3만6966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공급량(6만5715가구)보다 43.7%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선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 경기 하남 감일지구와 남양주 다산지구, 고양 향동지구, 과천지식정보타운, 성남 고등지구, 인천 영종하늘도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와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서 분양이 나온다.

지방 공공택지에선 부산 명지국제도시를 비롯해 세종 6생활권, 경남 김해 장유동 율하지구, 대전 서구 도안 갑천지구, 강원 원주혁신도시와 경남 진주혁신도시 등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은 분양 빙하기? '알짜단지' 고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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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등 ‘11·3 대책’ 지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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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내년도 분양물량이 줄어든다. 경남(2만3365가구)과 경북(6784가구), 울산(2328가구), 충남(1만812가구), 충북(8507가구), 세종(5591가구), 강원(9082가구), 제주(178가구) 등이 주요 감소 지역이다.

다만 서울과 부산에선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많아 분양물량이 늘어난다. 서울은 올해(3만6979)보다 51.8% 많은 5만6137가구(조합원분 포함)가 나온다. 부산은 4만1834가구(조합원분 포함)로 올해(2만2276가구) 대비 87.8% 증가할 전망이다.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늘어나고 청약자격 등이 강화된 조정대상지역 중 서울 강남4구와 경기 과천, 부산 해운대 등에선 총 4만9899가구가 나올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2년여간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서울과 부산, 광주 및 대전 등 일부 광역시의 정비사업 단지들이 사업속도를 냈다”며 “이들 단지가 내년에 대거 분양 물량을 내놓을 예정인데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권 새 아파트가 전체 분양시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