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호 통제없이 4km 구간 주행…美자동차공학회 '레벨4' 만족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주·야간 도심 시승회를 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실시할 예정인 글로벌 기자단 시승에 앞서 현지 주요 언론을 대상으로 아이오닉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시승은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하이브리드 모델 각 1대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주변 도심 4km 구간의 교차로와 지하도, 횡단보도, 차선 합류 구간 등 다양한 도로 환경을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승회는 작년 11월 제네시스로 한 자율주행과 달리 교통과 신호를 통제하지 않고 일반 도로와 같은 환경에서 진행했다.

이 때문에 교통 신호 변화는 물론 사람이나 동물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과 같은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수적이었고 아이오닉은 이런 조건 속에서도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는 외관상 일반 차량과 큰 차이가 없지만, 레이더와 카메라 등 기존 양산차에 적용한 인지 센서에 라이다를 비롯한 최소한의 센서를 추가했다.

전면에 설치한 라이다 센서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 센서가 주변 차량과 물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며 전면 유리 상단에 설치한 3대의 카메라가 보행자의 접근도, 차선, 교통 신호 등을 감지한다.

차량 지붕에 달린 GPS 안테나가 이동물체 간 위치의 정확도를 높여주고 고해상도 맵핑 데이터를 통해 도로의 경사와 곡률, 차선폭, 방향 등의 정보를 받는다.

후측방 레이더를 장착해 복잡한 도심에서도 안전하게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한 5단계의 자율주행 레벨에서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를 만족시켰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하이브리드에 대해 모든 형태의 도로와 환경 조건에서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험면허를 취득하는 등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시승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쁘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