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뚜르: 내 생에 최고의 49일’ 포스터/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뚜르: 내 생에 최고의 49일’ 포스터/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이 이야기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 청년의 꿈과 그리고 그 꿈을 향하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뚜르:내 생애 최고의 49일’(감독 임정하 외)은 스물여섯 희귀암 청년이 한국인 최초로 ‘뚜르드프랑스’ 3,500km 코스를 완주한 49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1903년에 창설된 대회로, 매년 7월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를 일주하는 세계 최고권위의 국제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다. 전 세계의 사이클리스트들의 ‘꿈의 무대’이지만, 긴 기간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인 데다가 난코스가 악명 높아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린다.

이 레이스를 한국인 최초로 완주한 사람은 프로 사이클 선수가 아닌 ‘뚜르:내 생애 최고의 49일’의 주인공, 스물여섯 살 희귀암 청년 이윤혁이다. 故 이윤혁은 체육 교사를 꿈꾸던 건장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3개월 시한부 희귀암 말기 선고를 받게 된다. 그리고 2번의 수술과 25차 항암 치료를 끝에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뚜르드프랑스 완주를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항암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말기 암 환자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의사, 가족, 그리고 친구들 모두가 반대했지만, 이윤혁은 자신의 꿈 앞에 주저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꿈꿔 왔던 순간처럼 평탄치만은 않았다. 이윤혁 군과 함께 떠난 촬영 스텝들,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 현지 코디네이터까지 극한의 상황에 날카로워지고, 또 서로 싸우기도 한다. 그러나 그 또한 우리 삶의 일부.

이윤혁 덕분에 먼 이국땅에서 한 팀으로 만난 사람들은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이윤혁의 꿈을 위해 똘똘 뭉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모두의 도움과 노력이 모여 이윤혁은 뚜르 드 프랑스의 마지막 종착지 파리 개선문에 다다르게 된다.

이 영화 속에서 이윤혁은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암 환자가 아니라 온전한 도전자로서 그려졌다. 그리고 절망의 순간에서도 “나처럼 아픈 사람을 위해 달릴 거예요. 말하고 싶어요.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라며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그의 모습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2017년 1월 개봉.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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