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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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방송 최초고 고영태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18일 오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국정조사 위증 의혹 관련 고영태의 육성 녹음 파일을 내보냈다.

지난 15일 4차 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위증 논란을 목격한 고영태는 “증인과 미리 질의응답을 작성하고, 이게 국정농단이라는 거지”라고 말한 바 있다. 청문회 뒤 고 씨의 소감은 처음 공개된 것이다.

고영태는 15일 4차 청문회를 본 뒤 “정해진 증인과 미리 질의응답을 작성하고 잘못된 질의응답을 미리 작성하고 이게 국정농단이지”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이 ‘이렇게 하겠다’고 질문하면 ‘이렇게 답을 하겠다’고 미리 정해 놓고 가는 게 국민들을 희롱하는 거지”라고 덧붙였다. 이는 고 씨가 위증 논란을 빚은 청문회를 본 뒤 답답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고영태는 지난 13일 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당 쪽하고 나를 배신했던 애들 쪽하고 청문회에서 질의응답을 하면, (내가) 위증을 한 것처럼 애기를 하겠다는 스토리를 짰다는데”라고 말한 것이 확인됐다. 고 시는 JTBC가 단독 보도한 태블릿 PC가 최순실이 아닌 고 씨 소유로 몰아가기 위해 위증이 이뤄진 걸로 보고 있다. 실제 이틀 뒤 청문회에서 고 씨의 예상이 재연돼 의혹이 증폭됐다. 만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사자인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위증 교사 혐의로, 박헌영 전 K스포츠 과장은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의원과 박 전 과장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실 규명 차원에서 22일 청문회에서 이 의원과 고 씨, 박 전 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3자 대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

고 씨는 또 녹음 파일에서 “내가 어떻게 그걸 할 수 있을까? 안 되겠다. 몇 번 포기하기도 했어요. 이걸 누가 믿어줄까?”라고 말했다. 비선 실세 의혹을 폭로할 마음이 있었지만 막상 겁이 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말을 들은 육성 파일 속 기자는 의미를 되물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고영태는 “만일 의혹을 폭로하면 누가 믿어주진 않지만, 우리들만 아는 세상 애기만 하고 그냥 끝나겠지?”라며 과연 효과가 있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고 한다. 또 비선 실세 의혹 폭로를 고민하던 고영태는 “혼자 있을 때는 뒤집어쓴다”라는 조언에 두려움이 컸다 털어놨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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