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이란 테헤란에서 중국 승용차에 대한 공개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테헤란 시내에서는 중국 차량을 산 소비자들이 '중국 차는 최악의 실수. 당신은 나처럼 실수하지 말라', '새 자동차가 고장났는데 회사는 아무런 말이 없다', '차에 금이 갔는데 새 차라고 우긴다' 등의 글이 적힌 현수막을 달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런 차량을 찍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확산하자 같은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동조하면서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현지 유통사의 품질과 서비스 개선 요구가 잇따랐다. 이런 소비자의 불매운동은 유럽이나 한국, 일본에서 수입된 차에 비해 품질과 성능이 뒤떨어지는 이란 국내에서 제조된 차량에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 차량은 품질에 대한 의구심에도 이란이 서방의 제재를 받는 틈을 타 최근 수년 간 이란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사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리판, 체리, 장화이 자동차 등은 2011년부터 이란 현지 자동차 회사와 합작회사를 세워 현지 공장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조립 생산 중이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은 8∼9%로 이란 국내 완성차 업체인 이란코드로, 사이파에 이어 세 번째다.

이란 정부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 완성차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탓에 현대 쏘나타의 경우 판매가가 6만 달러(약 7천100만 원)를 넘는다. 반면 비슷한 사양인 장화이자동차의 JAC J5는 쏘나타의 3분의 1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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