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김종민·런닝맨 / 사진제공=JTBC, SBS
김종민·런닝맨 / 사진제공=JTBC, SBS
지난 4일, KBS2 ‘1박 2일’에서는 SBS ‘런닝맨’의 아이콘인 이름표 떼기를 저녁 복불복으로 진행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는 지난 9년간 ‘1박 2일’에만 출연해 SBS ‘런닝맨’에 나갈 수 없었던 김종민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지난 9년간 ‘1박 2일’에 헌신했던 김종민에 제작진이 줄 수 있었던 재치 있는 선물이었다.

그런데 이제 김종민은 영영 ‘런닝맨’에 출연할 수 없게 됐다. ‘런닝맨’ 제작진과 멤버들이 모두 내년 2월에 종영하는 것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SBS 측의 무리한 개편 시도가 화를 불러온 것이다. SBS는 스스로 SBS의 효자였던 ‘런닝맨’의 다리를 부러트린 꼴이 됐고, 출연진과 시청자들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이 모든 게 단 3일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 UP
▲ ‘1박 2일’ 김종민, 9년간 수고했어요
지난 11일, KBS2 ‘1박 2일-김종민 특집’이 마무리됐다. 이날 방송에서 ‘1박 2일’ 팀은 김종민을 위한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 ‘1박 2일’ 시즌1부터 시즌3까지 9년의 시간동안 자리를 지킨 김종민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자리였다. ‘1박 2일’을 향한 김종민의 애정과 김종민을 향한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김종민은 나영석PD·은지원·김승우·정준영 등 그동안 ‘1박 2일’을 함께 했던 사람들의 영상 편지를 보며 눈물을 훔쳐 지켜보는 사람들을 뭉클하게 했다.

2016 KBS 연예대상 측은 13일, 올해의 대상 후보를 공개했다. 김종민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휘재·신동엽·유재석·강호동·김준호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예능인이 됐다. 대중들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다. 지난 9년 간, 우직하게 한자리를 지킨 김종민도 충분히 대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과연 김종민 특집은 김종민의 연예 대상 수상을 암시하는 복선이었을까. 오는 24일, 김종민이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DOWN
▼ 7년 동안 달린 ‘런닝맨’, 3일 만에 멈췄다
지난 14일 오전, SBS는 ‘런닝맨 시즌2’를 준비 중이고, 새로운 멤버로 강호동이 영입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7년과 함께 했던 송지효·김종국와의 이별 방식이 문제가 됐다. 일방적으로 하차 사실을 통보했다는 것. 팬들은 분노했고, 결국 다음날 강호동이 출연을 고사했다. ‘런닝맨’이 뒤늦게 송지효·김종국, 그리고 팬들에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16일, ‘런닝맨’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긴급회동을 가졌다. 그리고 내년 2월까지 송지효·김종국 포함 6명이 끝까지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쉬지 않고 달릴 것만 같았던 ‘런닝맨’의 종착역이 불과 3일 만에 결정된 것이다. 2010년부터 지난 7년 간 쉴 새 없이 달리며 SBS의 효자 노릇을 했던 ‘런닝맨’이 여러모로 불편한 겨울을 보내게 생겼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