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 영업면적 10만3천㎡…전국 2번째 규모

신세계백화점이 15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 대구신세계점 문을 열었다.

1976년 동성로에 있던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문을 닫은 지 40년 만에 대구에 재입성한 것이다.

이날 오전 개점 행사에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 내외빈 2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정 사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정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올해 강남점 증축(2월), 센텀시티몰(3월)·면세점 명동점(5월)·김해점(6월)·스타필드 하남점(9월) 개장을 이끌었고 이날 대구점 까지 문을 열면서 1년 사이 6개 대형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정 사장은 이날 개점 행사에서 "현지 법인으로 출발하는 대구 신세계가 대구 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뒤 장재영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대구신세계 매장을 직접 둘러보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처럼 정 사장이 이례적으로 외부 활동에 공개적으로 나선 것과 관련, 최근 신세계 경영 승계 구도가 '정용진-이마트·정유경-백화점'으로 정리된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신세계 승계 구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매의 경쟁이 계속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구신세계점은 지상 9층·지하 7층에 연면적 33만8천㎡, 영업면적 10만3천㎡ 규모로, 동시에 차를 3천 대까지 댈 수 있다.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에 등재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크다.

5∼9층의 경우 단면적이 1만6천여㎡에 달해 같은 품목을 살 때 층을 옮겨 다닐 필요가 없다.

대구신세계점은 쇼핑은 물론 레저·문화를 아우르는 복합쇼핑·문화공간이다.

백화점업계 최초로 최상층(9층)에 5천300여㎡ 규모 아쿠아리움을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실내 테마파크 '거인의 방',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ZOORAJI)',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펄린 파크'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있다.

또 6개 관 900여 석 규모 영화관 메가박스와 서점 반디앤루니스, 600석 규모 문화홀, 신세계아카데미, 갤러리 등 다채로운 문화공간을 구성했다.

대구신세계점은 차별화한 브랜드 700여 개가 입점한다고 밝혔다.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명품 편집숍 '분더샵',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토이킹점', 한식뷔페 '올반' 등 신세계그룹 브랜드가 대거 들어왔다.

티파니, 크리스티앙 디오르, 블가리, 토즈, 구찌, 버버리 등 명품매장은 이달 말부터 내년 1, 2월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뷔통은 내년 2월 개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고 샤넬, 에르메스는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팔공상강한우, 대봉동 로라방앗간, 강산면옥 등 140여 개가 넘는 지역 브랜드도 들어왔다.

백화점 측은 첫날 20만∼30만 명 고객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붉은 속옷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는 내년 매출 규모를 6천억 원 선으로 예상하고 "대구만이 아니라 영남 전체, 전국을 상대로 영업하겠다"고 말했다.

개점을 앞두고 우려한 교통대란은 이날 오전까지 벌어지지 않았다.

프리오픈 첫날(13일)에는 동대구역 네거리 일대에 한때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동대구역 고가도 공사와 백화점 내부가 마무리되지 않아 교통 환승객과 백화점 고객이 불편을 겪는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신호경 기자 psyk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