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12월 처음 선보인 CJ제일제당의 즉석밥 '햇반'이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20년 동안 즉석밥의 대명사로 쓰일 만큼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넓게는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이끈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자평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년 동안 햇반은 모두 17억 개 이상 팔렸다.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평균 30개 이상 햇반을 먹은 셈이다.

용기의 지름(13.7㎝)을 고려하면 팔린 햇반을 늘어놓을 경우 지구(둘레 4만192㎞)를 약 여섯 바퀴 돌 수 있고, 햇반 제조에 사용된 국산 쌀의 양만 약 18만t에 이른다.

햇반의 20년 누적 매출은 1조1천400억 원이며, 올해 연간 매출은 1천600억 원으로 출시 이듬해인 1977년(40억 원)의 40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햇반의 성공과 함께 국내 즉석밥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즉석밥 시장은 2011년 이후에도 여전히 10~20%에 이르는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만 약 2천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햇반의 시장 점유율은 67%(올해 10월 말 기준·링크아즈텍 조사)로, 20년째 부동의 1위다.

CJ제일제당은 100억 원이 투자된 무균포장 기술, 자체 도정 설비를 갖추고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는 공정 등을 햇반 인기의 비결로 꼽고 있다.

시장 전망도 여전히 밝다는 게 CJ제일제당의 분석이다.

즉석밥에 익숙한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한 데다 1~2인 가구 수가 계속 늘어 간편한 즉석밥 수요는 계속 불어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병규 CJ제일제당 편의식마케팅 담당 부장은 "앞으로도 햇반은 집밥 못지않은 품질로 맛, 건강, 편리성을 모두 충족하는 '국민 브랜드'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시장 수요에 따라 꾸준히 투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