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기자간담회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기자간담회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콘텐츠의 세계화. 제작사 오디 컴퍼니 신춘수 대표의 꿈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이 어느 순간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그는 세계로 눈을 돌렸다.

지난 1일 신춘수 대표는 목표를 행동에 옮겼다. 바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가 그것이다. 지난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이후 독일, 일본, 스웨덴 등 10여 개국에서 공연되며 사랑받는 뮤지컬로 꼽힌다.

오디컴퍼니 대표로서 10년간 한국 공연예술시장의 성장에 힘쓴 신춘수는 2004년 ‘지킬 앤 하이드’의 국내 공연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류정한, 조승우, 박은태, 홍광호의 스타성을 확인시켰고, 티켓 판매량, 누적 공연 횟수로 신기록을 세우기까지 했다.

신춘수 대표는 국내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멀리 내다봤다. 국내 크리에이티브팀이 구성한 ‘지킬 앤 하이드’로 세계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마음먹은 것. 사실 신 대표의 해외 진출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미국과 손 잡고 ‘드림걸즈’를 올렸고, 브로드웨이를 목표로 다양한 작품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2015년엔 ‘닥터 지바고’를 들고 브로드웨이로 갔다. 처음부터 그의 꿈은 ‘세계’였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공연 중인 브래들리 딘/ 사진제공=오디 컴퍼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공연 중인 브래들리 딘/ 사진제공=오디 컴퍼니
마침내 올 12월, ‘월드 투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본격적인 꿈의 행보에 나섰다. 브로드웨이 배우를 섭외했고, 세계 진출에 앞서 국내에서 인정받기 위해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부산, 김해, 울산 등 총 9개 도시에서 ‘지킬 앤 하이드’를 올릴 계획이다. 오디 컴퍼니가 리드 프로듀서로 나섰고, 미국의 워크 라이트 프로덕션이 손을 잡았다.

첫걸음을 떼는 도시로 선정된 대구에서 지난 7일 신춘수 대표를 만났다.

그는 “월드 투어를 목표로 하는 프로덕션의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 기본적으로 한국 프로덕션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되 무대와 조명, 의상 디자인은 창의적으로 새롭게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드라마적으로는 캐릭터의 개연성을 높여 관객들이 작품을 더 이해하고 몰입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시장을 노린 만큼, 해외 배우를 캐스팅한 신춘수 대표는 “배우들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무대 위에서 다르고 새롭게 표현할 것”이라며 “한국 배우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겠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신춘수 대표는 “한국 뮤지컬 시장은 스타 캐스팅에 많은 부분이 좌우된다. 이번 ‘지킬 앤 하이드’의 월드투어는 배우에 대한 편견 없이 온전히 작품의 완성도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우선 ‘지킬 앤 하이드’의 월드투어는 국내에 이어 내년 여름께 중국으로 간다. 이미 오디션을 진행, 현지 배우를 캐스팅했다. 신 대표는 넓은 중국 시장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오는 25일 대구 공연을 마치고, 부산과 대전, 천안, 김해, 광주를 거쳐 내년 3월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 이후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으로 뻗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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