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가 복지관을 '핑크색 도배'한 까닭?
삼화페인트는 최근 노인 인구가 많은 충남 홍성의 복지시설 5곳의 차량(사진) 색상을 분홍색으로 바꿨다. 홍성노인복지관엔 차량 도색 이외에도 복도, 휴게실, 식당 등 각 공간에 적합한 다채로운 색을 칠했다.

이 회사는 페인트 회사의 장점을 살려 ‘컬러복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색으로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생체리듬 회복을 돕는 ‘컬러 테라피’를 활용하고 있다.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컬러디자인센터는 1년간 연구를 거쳐 ‘삼화 컬러 유니버설 가이드’를 만든 뒤 지난해 10월 홍성군과 ‘노인 안전 컬러디자인 사업협약’을 맺었다. 홍성군과의 협약은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정부 3.0 국민디자인 특화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컬러유니버설협회와 함께 제작한 삼화 컬러 유니버설 가이드는 고령자나 색각 이상자 등 취약계층을 위해 개발한 색채 연구서다. 가이드는 삼화페인트가 구축한 색상시스템인 ‘삼화-NCS 컬렉션 950’의 색채 중에서 노인들이 선호하는 색상, 명도 등을 분석해 빨강 분홍 파랑 등 눈에 잘 띄는 컬러 여섯 가지를 골랐다.

김향란 컬러디자인센터장은 “백내장과 노안 등 안질환을 앓는 고령층을 위해 눈에 잘 띄는 분홍색을 차량에 적용했다”며 “이 색은 노년층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과 따뜻한 느낌도 준다”고 설명했다. 삼화페인트는 컬러복지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과거엔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정도에 그쳤던 페인트 작업이 전문적인 연구를 거쳐 치료 목적으로도 활용되기 시작했다”며 “선진국은 이미 색채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과 복지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