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맨 오른쪽)이 대리점주를 상대로 수면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알려주는 ‘스마트 침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몬스가구 제공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맨 오른쪽)이 대리점주를 상대로 수면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알려주는 ‘스마트 침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몬스가구 제공
장롱 소파 등이 주력인 중견 가구업체 에몬스가구가 침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질 좋은 잠자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숙면에 도움을 주는 소리와 빛을 내고, 심박수 등 바이오 정보를 분석해 수면 패턴을 파악하는 ‘스마트 침대’로 기존 침대 업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침실 가구의 중심이 장롱에서 침대로 옮겨가고 있다”며 “내년 침대 매출을 올해 대비 20% 이상 끌어올리는 등 업계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엠씨스퀘어와 숙면 침대 개발

에몬스 "꿀잠 돕는 '스마트 침대'로 업계 판도 바꿀 것"
에몬스가구는 매년 두 차례 인천 본사로 200여명의 대리점주를 초청해 품평회를 연다.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점주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다. 여기서 일정 점수 이상 받은 신제품만 판매 전시장으로 나간다.

14일 개최한 하반기 품평회에서 에몬스가구는 침대 상품군에 초점을 맞췄다. 매트리스에 각종 센서를 장착한 침대가 단연 이목을 끌었다. 침대에 누우면 심박수, 호흡수, 뒤척임 등을 측정해 스마트폰 화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코를 심하게 골면 매트리스가 부르르 떨면서 깨워주기도 한다. 자세가 좋지 않으면 침대 스스로 각도를 조절해 바로잡아 주거나 조명,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곧 적용할 예정이다.

엠씨스퀘어와 함께 개발한 ‘브레인 케어 베드’도 있었다. 수면 시 발생하는 특정한 뇌파가 나오도록 돕는 침대다.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이어폰 단자가 있어 혼자만 듣는 것도 가능하다. 안대를 하면 패턴화된 빛이 주기적으로 깜박여 숙면을 유도한다. 침대 머리맡에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은 수면 상태에 따라 3단계로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에몬스가구는 침대를 판매할 때도 센서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각 대리점에 체압 측정이 가능한 매트리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드러운 정도 등 ‘맞춤형 매트리스’를 추천할 예정이다.

◆‘B+ 명품전략’ 구상도 밝혀

에몬스가구는 올해 연간 매출을 1600억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이는 작년(1518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장롱 서랍장 등 기존 주력 제품의 성장세가 크지 않은 탓이다. 이에 비해 “침대는 10%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몬스가구가 침대에 주력하는 이유다. “내년엔 침대 부문 성장에 힘입어 18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김 회장은 말했다.

에몬스가구는 이날 ‘B+ 명품전략’도 밝혔다. “수천만원대 A급 명품은 아니지만 품질과 성능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값은 훨씬 낮게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매트리스 ‘노블앙 블랙’은 캐시미어와 말총, 양모 등 천연 고급 소재를 쓰고도 값은 200만~300만원대에 불과했다. 이는 1000만원대 이상인 기존 프리미엄 침대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이다. 화산석을 상판으로 쓴 식탁, 이탈리아 니치의 가죽을 쓴 소파 등도 100만~200만원의 비교적 낮은 가격에 내놨다.

김 회장은 “침대부터 장롱, 식탁, 소파 등 집안 내 가구를 모두 천연 소재의 프리미엄 에몬스가구로 바꿔도 2000만원이면 충분하다”며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