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구황지정 막여호예비 (救荒之政 莫如乎豫備)”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서 출처하며 '흉년에 구제하는 정사는 미리 준비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뜻이다. 흔히 사전 대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로 통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민-중소기업 금융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향후 금리인상 등에 대비해 서민금융과 중소기업 금융의 공급을 내년에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 말을 언급했다.

이날 회의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관계자를 비롯해 기업은행장, 신보 이사장, 기보 이사장, 서민금융진흥원장, 은행연합회장, 국민은행장, 신한은행장, 우리은행장, KEB하나은행장, NH농협은행장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회의에서 “어려운 경기상황에 대응해 미소금융·햇살론·바꿔드림론·새희망홀씨 4대 정책서민자금의 공급여력을 올해 5조7000억원에서 내년 7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약 67만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또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공급중인 1조원 규모의 사잇돌대출 보증한도가 소진되면 즉시 1조원의 추가 공급을 추진하고 취급 금융사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채무조정을 완료한 이들에 대한 중금리 상품 공급도 강구한다는 것이 금융위의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특히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현재 33개에서 40여개로 확대하고 청년·대학생을 위한 신상품 개발을 추진하는 등 서민금융 전달체계와 상품을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와함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도 애로사항이 없도록 정책금융기관의 가용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총 59조원을 공급하고 소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리우대 등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연 12조원 이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창업·성장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도 내년 중 18조원 이상 이뤄질 예정이다. 신보·기보는 보증공급을 확장적 기조로 바꿔 지난해보다 최소 3조원 이상 늘어난 66조원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중견기업에 26조원 이상을 지원하고, 인공지능·미래신성장산업에도 20조원 이상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내년 기술금융 공급액을 당초 계획인 67조원에서 80조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기술금융 투자도 확대해 2019년까지 예정된 1조원의 투자 목표를 내년까지 앞당겨 달성하고 2019년까지는 추가로 3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권이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달라”며 “새희망홀씨와 사잇돌대출을 탄력적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확대된 정책자금이 적재적소에 공급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세일보 / 윤진식 기자 yourjeen@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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