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6일 인수한 미국 실리콘벨리 소재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 랩스'의 기술이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는 탑재될 수 없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영국의 IT전문 더레지스터(theregister)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구글과 맺은 불경쟁합의(non-compete pact)로 인해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절름발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삼성전자는 피브랩스의 인공지능 서비스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구글 나우 및 어시스턴스(Google Assistant)를 계약에 따라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에디슨 투자 리서치의 리처드 윈저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구글과 체결한 특허권 공유 계약으로 인해 성능이 더 높은 비브의 기술을 실제로 사용하는 데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해 다른 안드로이드(화웨이)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갤럭시S8에 장착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즉 복잡한 문맥은 물론 질문을 소화하고 이해할 수 있는 비브의 인공지능 기술과 같은 핵심 기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과 맺은 계약으로 인해 경쟁자들에 비교우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은 사장될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6년의 불운한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비브의 공동창업자 중 한사람은 애플의 시리를 개발한 인물인 까닭에 비브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시리와 유사한 기능과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의 경우 구글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의 경쟁을 제한할 수도 있는 비브 탑재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시점에서 갤럭시S8에 비브 랩스 기술을 사용할 것인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