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tvN ‘도깨비’ 공유 / 사진=방송 화면 캡처

tvN ‘도깨비’ 공유 / 사진=방송 화면 캡처

tvN ‘도깨비’ 공유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엄청나게 멋있다.”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이하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앞서 숱한 작품에서 재벌남들을 남자 주인공으로 설정했던 것에 대해 “이번에는 신(神)이니 재벌이 덤벼도 못 이긴다. 엄청나게 멋있다”고 자신했다. 김은숙 작가의 말은 확신이 됐다.

‘도깨비’ 지난 4회 방송분은 11.4%(닐슨 코리아 제공)를 기록, 역대 tvN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응답하라 1988’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기몰이 중이다.

극은 도깨비 김신(공유)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이 끈질긴 인연으로 만나 벌어지는 예측 불가의 전개와 더불어 도깨비와 저승사자(이동욱)의 유쾌하고 살벌한 브로맨스 등이 더해져 신선한 재미와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는 주군의 칼에 죽은 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생을 부여받아 935년을 산 불운의 도깨비. 손을 대지 않고 물건을 옮기는 것은 기본, 시공간을 초월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인간의 생사에도 관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런 그가 지난 방송에서 첫 사랑에 눈을 뜨며 여심을 자극했다.

앞서 김은숙 작가가 그려온 남자 주인공들은 대게 재벌남이었다. ‘파리의 연인’ 한기주·‘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신사의 품격’의 김도진·‘상속자들’ 최영 역시 그랬다. 이들은 보통 안하무인 까칠한 모습으로 첫 등장한 이후, 가난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며 성장했다.

진부할 법한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도 유쾌하게 풀어내는 것이 김은숙 작가의 강점이지만 그는 전혀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김신 역시 금전적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약 1000년의 세월을 산 덕에 루이 14세 시대의 값비싼 주방용품을 가진 인물이긴 하지만, 여느 재벌과 비교가 불가한 ‘신’인 것.

때문에 타 인물과의 뻔한 삼각관계나 가난한 여자를 못마땅해 하는 사모님의 물벼락은 볼 수 없을 예정이다. 그 대신 인물들의 감정과 케미, 그들 앞에 놓인 운명 등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신’을 연기하면서도 무게감보다는 유쾌하고 매력적인 인물을 완성하면서도 끊고 싶은 영생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열연을 펼치는 공유가 안방극장에 설렘을 유발한다. 김은숙 작가는 5년에 걸쳐 공유에게 시나리오를 제안했으나 드라마가 부담스러웠던 공유는 이를 거절해왔다고. 그런 공유가 고심 끝에 김신을 선택했고 김은숙과 공유, 캐릭터의 조합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제작사 측은 “아직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현장 분위기도 밝다.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뻔하게 들릴 수 있는 얘기지만, 최선을 다해 작품을 잘 만드는 것이 많은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고 전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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