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주문 3개中, 교육과정 1→2∼3학년으로 변경

적어도 내년에 충북의 모든 중학교 교실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는 교재로 쓰이지 않는다.

충북도교육청은 교육과정 조정을 통해 내년에 국정 역사교과서로 수업하는 중학교는 한 곳도 없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역사 과목이 교육과정상 1학년 때 편성돼 지난 9월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국정교과서를 주문한 3개 중학교가 교육과정을 변경, 주문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학교는 교직원 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역사 과목 교육과정을 2∼3학년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역사교과서 단일본 말고 다른 교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이들 학교는 김병우 교육감이 국정 교과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교육과정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25개교는 2∼3학년 때 역사 과목을 교육하는데 2·3학년 학생들의 경우 기존 검인정 교과서로 공부한다.

결과적으로 내년에 도내 모든 중학교에서 국정 역사교과서가 사용되지 않는다.

도내 고등학교 50곳, 특수학교 1곳도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문한 상태이나 "특정한 시각을 정답으로 가르치는 비교육적 교재"라는 김 교육감의 강력한 입장에 따라 사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도교육청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공동 대응하고 있고, 최근 역사 관련 교수, 교사, 시민단체, 학부모, 학생으로 구성된 '역사교육 바로 세우기 자문단'도 구성했다.

자문단은 다음 주 초 공식 협의회를 열고 정책 추진을 위한 의견을 모은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