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이번 회의에서 대다수 전문가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14일 오후 2시(한국시간 15일 오전 4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포함한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95.4%를 나타내고 있다.

Fed는 금융위기 대응 차원에서 2008~2009년 기준금리를 0∼0.25%까지 낮췄다. 14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는 0.5∼0.75% 또는 그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은 지난해 12월보다도 더 강하게 조성돼 있다는 게 금융시장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연준은 2%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와 완전고용 달성을 금리인상의 두 가지 기준으로 두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달 1.4%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 PCE 물가지수 전년대비 상승률은 석 달 연속으로 1.7%를 유지했다. 물가상승률이 2%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고용지표인 월간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달에 시장 전망보다 많은 17만8000개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전달 4.9%에서 4.6%로 떨어지면서 9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관심은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내년 금리인상의 빈도에 대해 Fed가 어떤 방침을 제시하느냐에 집중돼 있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에서 차기 정부의 정책이 더 분명해지기 전까지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재정정책이나 다른 상황들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연준이 “의회의(정책) 결정을 주시할 것”이라며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이 분명해짐에 따라 우리의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첫 FOMC 정례회의는 1월 31일부터 이틀동안 열린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