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지명자로 낙점된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공화당 ‘안보 거물’들의 천거를 받은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 W.부시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게이츠 전 장관이 틸러슨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0일 트럼프타워에서 틸러슨과 2시간 이상 면담한 뒤 측근들에게 틸러슨이 여타 후보들과는 다른 ’수준(league)‘에 있다고 평가했다.

정권 인수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가 틸러슨을 불러 면담했고 두 글로벌 협상가들은 죽이 맞았다”고 전했다. 친러시아 성향, 지정학에 대한 중시 등 공통점을 인식하면서 두 인사가 손을 잡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 이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12일 라이스 전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며 틸러슨에 관한 의견을 들은 뒤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전 장관은 틸러슨 낙점 직후 성명을 내 “틸러슨 지명자는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대변할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게이츠 전 장관은 성명에서 “틸러슨은 광범위한 지식과 경험, 수십 개 정부 및 전 세계 지도자들과의 협상 성공의 경력을 갖고 국무장관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도 틸러슨의 낙점을 거들었으며 앞으로 진행될 상원 인준과정에서도 도울 계획이라고 WP는 전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