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가계부채 부담…이주열 총재 '입' 주목

한국은행은 15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2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동결을 점쳤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 가계부채 등으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외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는 이날 새벽 발표된다.

불과 몇 시간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잇따라 결정되는 긴박한 하루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0.25∼0.50%인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나서 경기 회복에 맞춰 1년 만에 다시 올릴 공산이 크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은을 고민스럽게 만든다.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가 좁혀져 외국인 자본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렇다고 미국을 좇아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1천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가 한은의 통화정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해 민간소비에 충격을 줄 공산이 크고 기준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을 확인하지 않고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부담이 큰 게 현실이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가계부채,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한은의 통화정책이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본유출 움직임, 가계부채 증가세, 경기 지표 등 대내외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주열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진단이나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총재는 그동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곧바로 따라 올리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이번에 기준금리 결정에서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내린 뒤 7월부터 11월까지 다섯 달 연속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일각에서 더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만약 이번에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내년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확산할 수 있다
한편, 그동안 매달 열렸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내년부터 연 8회로 줄어든다.

내년 첫 회의는 1월 13일 개최된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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