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흥행의 ‘마스터’들이 뭉쳐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 제작 영화사 집) 언론시사회가 이병헌·강동원·김우빈·엄지원·오달수·진경 그리고 조의석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이병헌은 “‘마스터’는 현실을 잘 반영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과 아주 맞닿아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 같다”면서 “그런 부분들이 지쳐있는 모든 분들에게 통쾌함과 위로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의석 감독은 “‘마스터’ 기획은 3년 전에 했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것은 2년 반 전이었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행히 최근에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뭔가를 이뤄냈다. 우리 영화보다 더 통쾌한 현실이 벌어지는 걸 보면서 개인적으로 기뻤다. 아쉬웠던 것은 후반 작업에 바빠서 국민들의 행동에 같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획을 할 때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판타지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더 판타지스러웠다”면서 “극 중 김재명처럼 미친놈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걸 꿈꿨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국민들이 영화를 보신다면 다른 느낌으로 보면 재미있게 봐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당부했다.

조 단위의 대규모 사기 사건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 역을 연기한 이병헌은 “참고할 수 있고, 롤모델로 삼아 따라할 수 있는 분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라는 게 참담한 일이긴 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특정 인물을 연구하고 따라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인간들이 실존하고 그 사람들이 과연 어떤 생각과 어떤 목적으로 이런 삶을 살고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진회장과 그 배후 세력을 끝까지 쫓는 강인한 신념의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역을 맡았다. 신념에 따라 옳은 일을 하는 그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판타지스럽게 다가온다. 강동원은 “내가 맡은 김재명은 지극히 당연한 캐릭터다. 그러나 현실을 생각했을 때는 판타지에 가까운 인물일 수도 있었다”면서 “이런 인물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대리만족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했다. 최대한 관객들이 나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첫 형사 역을 맡은 그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호흡과 리듬을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던 캐릭터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우빈은 진회장(이병헌)과 김재명(강동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타고난 브레인으로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모색하는 박장군을 연기했다. 예측불허의 저돌적 매력과 신선한 에너지를 통해 영화의 생기를 더한다.

김우빈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박장군의 생각과 행동이 궁금했다.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마음들을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었다.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선에서 살아 있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병헌·강동원 등 남배우들과의 브로맨스에 대해서는 “계산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선배들이 주신 에너지를 받아서 리액션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스터’는 현실과 닮아 있어 답답하다. 그러나 영화가 마지막에 주는 통쾌한 한방이 있다. 마지막에 배우들은 입을 모아 “‘마스터’로 통쾌함과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스터’는 오는 21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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