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테러를 당할 위협이 "전례 없이" 크다고 영국 해외담당 정보기관인 MI6 수장이 경고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알렉스 영어 MI6 국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이런 위협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영어 국장은 "시리아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내년에 무슨 일을 불러일으킬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시리아 내전이 끝나기 전까지 시리아에서 뿜어져 나온 위협으로부터 우리가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와 멈추지 않는 테러 조직들의 발호와 싸워야 한다"면서 "가능한 한 위협의 원천에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보 및 사법 기관들이 지난 2013년 이래 모두 12차례의 테러 위협을 막았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사이버 공격과 선전전을 가미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이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에 근본적인 위협을 안기는 점점 위험한 현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화에 따른 상호 연결성이 적대적 의도를 지닌 국가들이 자신들의 목표를 거부당하지 않고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불안정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고 영국 정보기관들과 유럽 및 미국 정보기관들과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들 정보기관과의 관계는 오래 지속된 것이며 개인적 유대 역시 강하다"고 말했다.

영어 국장이 공개 발언을 내놓은 건 지난 2014년 11월 이래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