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내놓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잘 팔린 덕택에 닛산자동차의 주력 소형차 노트가 일본에서 30년 만에 월간 차종 기준 자동차 판매 1위에 올랐다.

7일 아사히·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차의 소형차 노트는 지난달 한 달 동안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올랐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달 초 노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덕택이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와 전국경자동차협회연합회의 집계에 따르면 노트의 지난달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달 대비 2.4배인 1만5천784대를 기록해 도요타의 프리우스, 아쿠아를 제치고 일본시장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노트의 신차 판매 대수 중 새로 나온 노트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은 70%에 이른다.

일본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전체 판매에서 40%를 차지하는 격전의 장이다.

도요타가 우위를 유지해왔고 올해 들어 10월까지 프리우스와 아쿠아가 판매 1·2위를 독점해왔다.

닛산차가 일본시장에서 마지막으로 월간 차종 기준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1986년 9월이 마지막이었다.

노트는 닛산차가 2005년 출시한 주력 소형차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 기존 하이브리드차는 차바퀴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엔진을 사용하지만, 노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엔진을 발전용으로만 쓰고 전기자동차(EV)와 같이 모터로만 달린다.

최고연비는 1ℓ에 37.2㎞로 프리우스(40.8㎞)를 밑돈다.

37㎞인 아쿠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닛산차의 일본 내 자동차 판매는 그동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닛산차를 재건한 카를로스 곤 사장도 일본 내 자동차 판매 확대에는 고전해 왔다.

2011∼2016년 중기경영계획에서 일본 내 영업능력 향상을 목표로 내걸었을 정도다.

닛산차는 2011년에는 다이하쓰 공업에도 판매대수가 밀렸고, 2012년부터는 판매대수 순위가 5위에 고착될 정도였다.

시장점유율도 2011년 13.8%에서 2016년 상반기 9.2%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노트 하이브리드 모델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정면승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아사히는 "일본시장 판매에서 충분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곤 사장에게 노트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돌풍은 향후 전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