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전기차사업의 키를 직접 잡기로 했다.

회사 창업자의 손자로 과거에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리더십을 맡기도 했던 그는 새로 만들어진 전기차사업 계획 부문을 다른 임원들과 함께 이끌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도요타가 전기차 개발에서 GM과 테슬라, 닛산 등 다른 회사들을 따라잡는 노력을 가속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엔진을 배터리로 보조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두주자였다.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같은 걸림돌 때문에 순수 전기차 시장에는 회의적이었으며 대신 수소연료전지차에 투자해왔다. 도요타는 그러다 최근 드디어 2020년까지 전기차 대량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도요타는 수소차 개발도 계속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요타의 연구개발 부문장 이세 기요타카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수소차 '미라이'의 2세대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미라이 연간 판매량을 3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2017년 목표치의 10배로 이를 달성하려면 생산단가를 낮추고 수소탱크나 연료전지 스택의 생산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또 세계 각국의 정부를 설득해 충전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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