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의료기기 사업 진출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사진)이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관계사인 시지바이오와 손잡고 골 이식재와 3차원(3D) 프린팅 의료기기를 개발해 내년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치과에서 직접 인공 치아를 만들 수 있는 3D 프린팅 기기 등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치아, 인공뼈뿐 아니라 다양한 의료기기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시지바이오를 통해 의료기기 사업을 펼쳐왔다. 시지바이오는 정형외과 및 치과 골 이식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327억원을 올렸다. 시지바이오와 대웅제약은 내년 1분기에 바이오 세라믹 3D프린팅 기기 연구자임상시험을 시작해 내년 판매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바이오 세라믹 3D프린팅 기기는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등으로 촬영한 치아의 본을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하는 기기다. 시지바이오가 임상을 주도하고 대웅제약은 해외 판매 등을 맡을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외 의료기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대웅제약의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의료기기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국내외 전문가 100여명을 초청해 정형외과 의료기기 세미나를 열어 시지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생체 활성 인공뼈와 온도감응형 유착방지제 등의 의료기기 기술을 소개했다.

지난 6월부터는 의료기기 중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은 미국 의료기기업체 이케어가 제작하는 의료용 3D 카메라 진단 제품의 10여개국 독점판매권을 획득,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중개무역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동남아에 네 개 해외법인이 있는 만큼 영업망 확보가 수월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BMI 에스피콤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4358억원(약 512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