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위킬데스’ 포스터 / 사진=CGV 제공
‘위킬데스’ 포스터 / 사진=CGV 제공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초 다면 상영시스템 ‘스크린X’가 할리우드로 진격한다. CJ CGV는 2일 CGV용산 스크린X관에서 ‘2016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스크린X의 할리우드 진출을 알렸다.

스크린X는 영화관에서 전방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을 동시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상영시스템을 일컫는다.

스크린X의 첫 할리우드 도전작은 특수효과의 거장 에릭 브레빅 감독의 신작 ‘위킬데스’(We Kill Death)다. 국내와 중국 영화가 스크린X로 제작되긴 했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이번이 처음. 일반 영화에 스크린X로 후반작업만을 거치는 방식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촬영 전 과정에 스크린X를 도입한 최초의 상업영화다. 2017년 상반기중 크랭크인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킬데스’는 고층빌딩에 올라가 아슬아슬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 스카이워커들의 위험천만한 도전기를 다룬 작품이다. 첫 번째 스크린X 기획 개발 영화인만큼 삼면 스크린을 고려한 세심한 시나리오 작업부터 쓰리캠 카메라를 통한 270도 화각을 담는 촬영까지 스크린X의 확장된 프레임을 채우는 새로운 시도가 주목된다.

‘토탈리콜’, ‘맨인블랙’, ‘진주만’, ‘아바타’ 등 할리우드 대표작들의 CG를 수석 총괄했던 ‘위킬데스’의 에릭 브레빅 감독은 “스크린X는 메인 화면 외에 극장 좌우 벽을 활용한 삼면 영상으로 관객에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몰입감과 숨겨진 스토리텔링을 제공한다”며 “‘위킬데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벌어지는 재난영화인 만큼 스크린X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화면으로 깊이 있는 내용과 생생한 캐릭터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크린X 이미지 / 사진=CGV 제공
스크린X 이미지 / 사진=CGV 제공
CJ CGV는 ‘위킬데스’를 계기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영화를 늘리고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는 ‘스크린X 2.0’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CJ CGV NEXT-CGV 사업본부장 최병환 상무는 2013년 스크린X 론칭 이후 3년을 스크린X 콘텐츠 및 상영관의 최적화를 이룬 ‘스크린X 1.0 시대’라고 명명했다. 국내 사업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함으로써 스크린X에 꼭 맞는 제작, 촬영, 상영 기법을 완성한 것. 2017년부터는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표준화에 도전하는 ‘스크린X 2.0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최병환 상무는 “2020년까지 스크린X 상영관을 1천개 상영관으로 확대하고, 할리우드 포함 연간 40여편의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위킬데스’처럼 시나리오 작업과 촬영단계를 함께하는 기획 개발작을 늘리겠다는 전략도 짰다.

스크린X 2.0 시대를 열기 위해 중요한 해인 2017년 라인업도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작 ‘그레이트 월’(The Great Wall)은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과 중국의 장이머우가 의기투합해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다. 성룡 주연의 ‘쿵푸요가’, 황정민·소지섭·송중기 주연의 ‘군함도’ 등 한국과 중국의 상업영화들도 스크린X로 개봉한다. ‘뽀로로 공룡섬대모험’, ‘점박이2’, ‘언더독’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도 라인업으로 확정되었다. 이성강 감독의 감성 판타지 애니메이션 ‘태양의 공주’는 스크린X와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2018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CJ CGV 측은 “2020년에는 스크린X 분야에서만 제작, 배급, 상영 등 전 분야에서 약 1만 개의 전문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스크린X는 한국, 중국, 미국, 태국 등 4개 국가에 107개 상영관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 해부터 본격 상업 콘텐츠에 도전해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 일반 영화는 물론 ‘빅뱅 메이드’, ‘오딧세오’ 등의 얼터너티브 콘텐츠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 최대 영화사업자인 완다와 협력을 강화해 지난해 ‘모진’을 비롯해 올해 ‘놈놈놈’의 중국판 ‘쾌수창수쾌창수’ 등의 대작을 스크린X 버전으로 개봉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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