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1월 중 최다 판매…시장점유율 7개월 연속 8%대 유지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역대 11월 월간 판매 기준으로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순풍'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10만5천560대)보다 9% 증가한 총 11만5천11대를 판매했다.

이는 미국 시장의 지난달 평균 판매 성장률 3.6%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월간 판매 기준으로는 글로벌 업체들 가운데 GM, 도요타, 포드, FCA, 혼다, 닛산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5.3% 늘어난 5만2천504대를 판매했다.

준중형 세단 포르테(한국명 K3)와 스포티지가 각각 8천111대, 5천608대 판매돼 전년 대비 무려 61.9%, 33.2%의 증가세를 보이며 기아차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북미 시장 인기 모델인 쏘울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1만2천482대, 쏘렌토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9천698대가 각각 판매돼 실적에 보탬이 됐다.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6만2천507대를 팔았다.

대표 SUV 차종인 싼타페와 투싼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10.3% 늘면서 현대차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9월부터 미국 시장에 투입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G90(국내명 EQ900)은 11월부터 판매가 본궤도에 올라, 기존 에쿠스 모델을 포함해 한 달간 327대가 판매돼 2014년 12월 이후 처음 월간 판매 300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8.3%(현대차 4.5%, 기아차 3.8%)를 기록해 7개월 연속 8%대를 유지했다.

올해 1~11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2%이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올해 1~11월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총 130만5천9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1만2천700대를,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9만3천245대를 판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