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방송인 서유리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방송인 서유리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서유리와 ‘마리텔’.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진행자로 활약 중인 서유리는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유리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는 ‘마리텔’은 한때 ‘극한직업’이라 불릴 정도로 생방송 중간 투입이 고생스러웠다. 하지만 서유리는 “힘든 일이 하나도 없고 항상 즐겁다”며 온몸으로 애정을 드러냈다.

“항상 PD님들께 감사해요. 평소에 선물도 드리고 하는데 요즘은 김영란법 때문에 조심하고 있어요.(웃음)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초콜릿을 대량으로 사서 제가 직접 포장한 다음 전체 스태프들에게 돌리기도 하죠. 초콜릿 값만 수십만 원이에요. 그만큼 애정이 남다른 프로그램이죠.”

서유리는 ‘마리텔’에서 출연자들을 반기고 생방송의 시작과 종료 시각을 공지해준다. 틈틈이 모니터링을 하면서 반응이 저조한 스튜디오에 투입, 방송 주제에 맞는 도우미로 활약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오는 역할도 해준다. 시종일관 딱딱한 말투와 표정 없는 얼굴은 지금의 ‘마리텔’ 서유리 캐릭터를 독보적으로 만들어줬고, 곧 서유리는 진정한 만능테이너로 거듭났다.

“‘마리텔’은 항상 재밌어요. 힘든 일도 없고요. 기획 단계부터 제가 PD, 작가님들과 함께 만들어온 프로그램이라 애정도 남달라요. 사실 서유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이에요. 예능에서 자기 캐릭터 잡는 게 정말 힘든 일이거든요. 고마움에 비해 저는 항상 편하게 앉아있다가 끝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커요. 다 힘들게 방송하고 촬영하는데 전 상대적으로 하는 일이 적은 것 같아서 죄송하죠. 진행자나 출연진보다는 스태프 마음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웃음)”

방송인 서유리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방송인 서유리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마리텔’은 온라인을 통해 생방송으로 먼저 방송되고 누리꾼들의 실시간 반응이 더해진 편집본을 추후 방송에 내보내는 방식이다. 이에 편집을 거치지 않은 생방송을 통해서는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들도 많았다.

“오디오가 갑자기 안 나오는 등의 시스템적 문제도 있었고, 백종원 씨 방송 때는 접속자가 너무 많아서 수시로 서버가 폭발하기도 했어요. 한 번은 이은결 씨 방송에 투입된 적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진짜 뱀이 나온 거예요. 정말 무서웠어요. 제가 놀라는 상황을 안 좋아하는 편인데 너무 격하게 반응하면 가학처럼 보일까봐 겨우 눈물을 참고 방송을 마쳤어요.(웃음)”

지난해 ‘마리텔’을 시작하면서 활동에 활짝 꽃을 피운 서유리는 최근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정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수면 시간도 일평균 5시간으로 줄었다. 힘이 든다면서도 “지금이 가장 감사하고 행복한 때”라고 밝힌 서유리는 잠을 줄여가며 10년간 악착같이 아끼고 모아 얼마 전 용산에 집을 마련했다고 자랑했다.

“지난 10년 동안 먹는 것들, 입는 것들 다 줄여서 겨우 집을 장만했어요. 물론 대출도 꼈죠.(웃음) 일반인에 비해 많이 버는 편인데도 10년 동안 죽어라 모아서 집을 한 채 겨우 샀는데 다른 보통 사람들은 어떻겠나 싶더라고요. 정말 사는 게 힘든 것 같아요. 집을 사고 나니까 후련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이거 하나 때문에 그동안 죽도록 일만 했나 싶어서요.”

⇒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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