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반군 점령 지역을 잇달아 장악하면서 피란민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1일(현지시간) 최근 며칠 정부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지난달 30일까지 1만8000명이 정부군 통제 지역으로 들어왔고 8500여명이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셰이크 마크수드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인도주의 TF를 담당하는 얀 에엘란은 정부군이 관할하는 알레포 서부에 15만 명분의 식량이 비축돼 있지만, 대피소에 머무는 20만명 가량의 피난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약품이 모자라 외과 수술도 지하실에서 마취 없이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스투라 특사는 시리아와 러시아가 400여명의 환자, 부상자 이송을 위한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유엔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알레포에서 인도주의 차원의 탈출 통로를 설치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말했다.

러시아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달 15일부터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 알레포 북동부를 대부분 회복했다.

에엘란은 "알레포의 민간인들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알레포를 떠나려고 해도 반군들과 마주치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