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의 새 행정부와 대등한 입장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대등하고 상호 이익의 원칙을 바탕으로 미·러 양자 관계를 정상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권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그는 "세계와 지역 문제 해결에서 미·러 양국의 협력은 국제사회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두 나라는 국제 안보와 안정을 보장하고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 체제를 강화해야 할 공통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 테러리즘과의 대결에서도 미국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러시아의 이익에 대한 침해나 무시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려는 시도는 아주 위험하며 지구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