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모닝 필두…상반기 기아 스포츠세단 CK·G80 디젤 등 세단 위주
한국지엠 순수전기차 볼트·쌍용차 대형SUV·르노삼성 소형 해치백 출시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에 세단 위주로 최소 7종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하며 실적 부진 만회에 나선다.

현시점에서 출시 계획이 잡힌 신차 종류는 예년보다 적은 편이지만, 처음 양산에 들어가는 차량을 비롯해 완전히 새로운 모델들이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올해 내수 점유율 60%선 붕괴, 연간 판매목표 달성 실패 등 우울한 소식이 유독 많았던 현대기아차는 내년에는 신차 효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해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국내 시장에 최소 7종의 차량을 출시할 방침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K7, 니로, i30, 그랜저 신차와 모하비, 카렌스, 쏘울, G80 부분변경 모델 등 총 9종의 차량을 출시한 바 있다.

우선 내년 1월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기아차 모닝이 가장 먼저 출격한다.

2011년 2세대 모델 이후 5년 만에 완전변경되는 3세대 모델이다.

모닝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경차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나 모델 노후화와 한국GM의 신차 출시로 올해 처음 스파크에 선두 자리를 빼앗기게 됐다.

기아차는 신차 모닝 출시로 다시 경차시장 1위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어 상반기에는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의 첫 스포츠세단 CK,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디젤 모델이 각각 출격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근 풀체인지(완전변경)돼 출시된 6세대 IG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준대형의 품격에 합리적 경제성을 더한 모델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올 연말에 그랜저를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만큼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거는 기대도 큰 상황이다.

스포츠세단 CK는 기아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4도어 프리미엄 쿠페형 스포츠세단이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GT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이다.

플랫폼은 제네시스 G80과 공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직 미정인 모델명을 놓고 'K8'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제네시스 G80 디젤은 G80의 디젤 버전이자,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디젤 모델이다.

올해 가솔린 엔진의 G80, 터보 엔진의 G80 스포츠를 출시한 데 이어 G80 디젤까지 출시되면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고급 세단 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디젤 세단이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G80 디젤이 출시되면 '수입차 대항마'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형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70과 소형차급을 대표하는 프라이드 후속(YB)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제네시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번째 모델이자 '막내' 격이라 할 수 있다.

G80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면서 차체의 크기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4천만원대 독일 프리미엄 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차 경쟁자로는 BMW의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이 꼽힌다.

프라이드 후속은 올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기아차의 대표 소형차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를 키우면서도 높이는 낮춰 보다 안정감 있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에 먼저 출시하고 국내는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으로, 갈수록 수요가 감소하는 국내 소형차급에서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는 내년에 소형 SUV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 이 차급에는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기아차 니로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소형 SUV는 완전한 신차로 개발돼 한국뿐 아니라 'SUV 붐'이 확산하는 미국, 유럽 시장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 신차들이 출시되면 현재보다 차종 라인업이 늘기 때문에 다양한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내년에 여러 신차를 국내에 출시한다.

한국지엠은 내년 1~2월 중으로 9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준중형 세단 신형 크루즈를 내놓는다.

현대차 아반떼와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으로 가격 책정이 관건이다.

임팔라, 신형 말리부, 트랙스 등에서 보여줬던 공격적 가격 책정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순수전기차 '볼트 EV'도 출시된다.

최근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를 인증 받았는데 이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추가 충전 없이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매년 한 개 이상의 신차를 내놓기로 한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렉스턴 W의 후속 모델로 렉스턴 W보다 상위급인 대형 프리미엄 SUV 'Y4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이 차는 향후 쌍용차의 플래그십 SUV가 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내년 상반기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하고, 1~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클리오는 르노삼성의 가장 작은 체급인 준중형 SM3보다 하위급으로 SM1, SM2 등의 명칭으로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에서는 폴크스바겐 골프와 경쟁하는 모델이며, 국내 차종 중에서는 현대차 엑센트, 쉐보레 아베오가 경쟁자다.

트위지는 출시되면 국내 첫 초소형 전기차가 된다.

6.1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80km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