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고객 감동 방송광고] "세상을 내 판으로"…'FAN' 알리기·다양한 신상품 소개
광고 표현의 측면에서 봤을 때 신한카드 FAN(판)의 ‘세상을 내 판으로’ 편은 매력적이다. 무엇이 이 광고를 그렇게 느끼게 할까.

[2016 고객 감동 방송광고] "세상을 내 판으로"…'FAN' 알리기·다양한 신상품 소개
첫째, 단어의 첫머리 부분을 반복하는 두음법(頭音法)을 활용해 신한카드 FAN이라는 서비스 브랜드를 쉽게 기억하게 한다는 점이다. 광고가 시작하면 증기 기관차가 ‘뿌웅’하고 기적소리를 내며 출발하고 모델 김지원이 “판타스틱하게 사는 법 출발” 하고 외친다. 동시에 “판, 판, 판, 판타스틱”하며 서비스 브랜드를 강조한다.

[2016 고객 감동 방송광고] "세상을 내 판으로"…'FAN' 알리기·다양한 신상품 소개
“캐요 캐-케토톱”이나 “이가 탄탄-이가탄” 같은 카피처럼 반복을 통해 브랜드 이름 알리기를 시도했다. ‘판’을 반복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FAN 맛집 예약”, “FAN 여행 예약”, “FAN 공연 예약”, “FAN클럽 신한통합포인트” 같은 자막에 이어 “원하는 것을 한 판에, 결제까지 한 판에. 세상을 내 판으로 만들다” 같은 마무리 카피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반복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판’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다.

[2016 고객 감동 방송광고] "세상을 내 판으로"…'FAN' 알리기·다양한 신상품 소개
둘째, 간편 결제 시스템이 제공하는 다양한 소비자 혜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고제작 경험이 있는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금융 광고는 일반 상품 광고에 비해 만들기가 더 어렵다.

금융 서비스는 일반 상품처럼 소비자의 눈앞에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고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 혜택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느냐에 따라 광고의 성패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세상의 판을 바꾸다’는 슬로건과 함께 선보인 신한카드 FAN은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손쉬운 결제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생활 플랫폼이다. ‘금융과 네트워크(Finance And Network)’의 영문 이니셜에서 따온 조어인 FAN의 혜택을 느낄 수 있는지가 광고 성공의 관건이 된다. 이 광고에서는 “모을 건 다 모아야지” 하며 돼지 저금통에서 동전 떨어지는 장면을 보여주고 간편하게 결제하니까 금융 서비스가 편리하고, 생활편의 서비스를 많이 누릴 수 있다는 소비자 혜택을 충분히 느끼도록 했다.

[2016 고객 감동 방송광고] "세상을 내 판으로"…'FAN' 알리기·다양한 신상품 소개
이 광고는 두 가지 매력 포인트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사소해 보이지만 계산된 기억의 단서들(mnemonic devices)은 광고에 더 주목하게 한다. 스마트 시대에 증기 기관차가 등장한다거나, 모델이 등장하는 분홍빛 공간 같은 시각적 단서들이 재미있다. 그뿐이겠는가. 광고 모델이 “나 너무 잘 먹지? 몰디브 한잔? 나 오늘 말리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 소비자들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이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 잔?” 하자고 해서 포복절도한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으리라. 재미를 주는 언어적 단서다.

이 광고는 “내 손안의 생활 플랫폼”이라는 신한카드 판의 소비자 혜택을 충분히 알리는 데 성공했다.

김병희 <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