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의 고문변호사가 ‘최순실 연예인 폭로’를 패러디한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끈다. 김정철 변호사는 22일 자신의 SNS에 ‘현실 풍자 패러디일 뿐 사실과는 전혀 무관함을 밝히며 단순 재미로 쓴 글입니다’라며 글을 올려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 의원은 나도 좋아하는 국회의원이기는 하지만 사실 최순실 게이트로 생뚱맞게 당 핵심 인물로 인정받고 촛불집회 연단에 서서 발언을 하는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그 보다 더 능력 있고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국회의원도 몇몇 있는데 사실 이 국회의원은 그 정도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특혜의혹이 있다. 과거 시의원들로부터 돈을 요구해 받고, 경찰서장에게 수사 압력을 행사하는 등 갑질을 해온 여러 의혹들이 있었으나, 이번 최순실 게이트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에는 뭔가 뒷배경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의심된다. 요즘 그 분에게 의원님의 발언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연예인 이모씨가 차라리 나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라고 했으나, 의혹이 있는 유독 한분의 모 국회의원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거짓말하고 있다. 아마도 그 비겁한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내가 밝히면 그분 국회의원 인생이 끝난다. 자신의 무책임한 발언을 책임도 지지 않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이 어찌 국민을 위한 봉사자가 된단 말인가? 나도 정말 밝히고 싶지만 그분도 공인이고, 이걸 밝히는 것은 정의로운 기자님들의 몫이다. ‘혹시 이 글 때문에 억울하시면 소송하시라’ 증거를 가지고 대응해 드릴 테니. 김 변호사는 “나는 국회의원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나를 밝힐 수는 있다. 나는 가수 이승철의 고문변호사다”라고 글을 마쳤다. 이승철은 안민석 국회의원이 지난 3일 라디오 방송에서 “최순실 측과 친분으로 특혜를 받은 연예인이 있다”는 발언이 나온 후 대중의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이승철은 SNS를 통해 “차라리 자신을 공개적으로 지목하면 이에 대해 반박하겠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후 안 의원이 지난 10일 라디오 방송에서 “그 분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다음 주에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안 의원이 이승철을 최순실과 가까운 연예인으로 지목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인물을 거론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안 의원은 지난 15일 라디오 방송에서 “내가 연예계에 최순실 인맥이 있다고 말한 것은 최순득, 장시호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손을 뻗쳤다는 부분을 말하기 위해서 간략히 언급을 한 것인데, 이후에 몇몇 연예인들이 아주 난리를 쳤다”면서 “자신은 논란이 된 연예인들을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최순실 연예인’에 대해 자신은 그 연예인이 누군지 분명히 알고 있지만,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안 의원은 “최순실 연예계 라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행정문란,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을 규명하는 곁가지에 불과하다”면서 “이 문제를 더 언급하면 본질이 흐려진다는 판단 하에 언급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발언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오해를 받고, 일제히 해명 자료를 배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안 의원은 “진짜로 억울한 분이 있다면 소송을 걸라”는 말까지 했다. 실명 거론이 없는 이러한 발언은 마치 흥미를 위해 소비되는 이니셜 기사와 다를 바 없다. 대중의 이목을 단기간에 집중시킬 수는 있지만, 억울하게 지목된 당사자는 벙어리 냉가슴이 된다. 네티즌은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하지 말고 증거를 갖고 있다면 밝힐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안민석 의원은 모로쇠로 일관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이승철의 고문변호사 김정철 변호사가 현실 풍자로 ‘최순실 연예인 폭로’를 패러디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이슈팀 유병철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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