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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주고받는 공포 … '행운의(?) 문자 주의보'

입력 2016-11-21 11:26:12 수정 2016-11-21 11: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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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는 이 편지를 사흘 안에 7명에게 보내면 당신에게 행운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행이 찾아옵니다."

편지의 내용이나 편지를 전해야 하는 기한이나 인원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른바 '행운의 편지'를 받아 봤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런 '행운의 편지'를 주제로 삼은 '팔로우'(원제 It Follows)라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다단계 사기 기법과 '물귀신 작전'이 결합한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묘한 공포감을 안겼다.

이와 같은 다단계 저주 문자인 '행운의 편지'가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다.

"학원에서 돌아온 8살 딸이 울고 있길래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문자를 보여주는데 우리 어릴 적 유행하던 행운의 편지 내용이더라구요. '이 문자를 20명에게 보내면 행운이 돌아오지만 0통 보내면 부모님이 돌아가신다, 보낼때까지 매일밤 머리잘린 귀신이 찾아온다 등등. 미신이라고 걱정말라고는 했지만 기분이 나빴어요."

친한 친구에게 행운의 문자를 받은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어떡해야 하냐. 부모님이 돌아가실까봐 걱정된다'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행운의 문자'를 보낸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왜 그런 문자를 보냈느냐'고 물었더니 '미안하다. 저도 무서워서 그랬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행운의 문자를 주위에 한통도 보내지 않으면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말에 놀라 실제로 친구들한테 문자를 보내지만 그러면서도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행운의 문자는 이름과는 달리 '저주성' 글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글을 받아본 사람이 비판 능력 등의 자아 형성이 미숙하다면 잠재의식 속의 불안감, 강박의식,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싶어하는 불안감 등이 나타나게 된다.

자아가 형성된 소위 성인의 경우 간단하게 무시하고 지우면 끝이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아직 자아형성이 끝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이같은 문자에 담대하게 대처하기 힘들다.

부모는 휴대전화를 가진 아이가 혹시라도 이같은 문자를 받게 될 경우 행동강령을 미리 주지시켜두는 것이 좋다. '문자를 받는 즉시 삭제할 것', '다른 이들에게 전파시키지 말 것', '문자 보낸 친구에게 그만보내라고 주의줄 것', '미신이므로 걱정하지 말것', '부모와 의논할 것'등이다.

불안감을 느낀 아이들이 문자를 다수에게 전송할 경우 연속적으로 많은 아이들이 심리적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항상 아이들의 행동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영화 '팔로우' 스틸컷
이미나 키즈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6-11-21 11:26:12 수정 2016-11-21 11:26:12

#5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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