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사진제공=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사진제공=JTBC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 고 김영한 민정수석이 사용했던 폴더폰 2대가 20일 방송에서 전격 공개된다.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은 유족의 허락을 얻어, 폴더폰 2대의 기록을 복원했다. 여기에는 김 전 수석의 생전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려 한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그는 세월호 참사 발생 두 달 뒤인 2014년 6월 취임한다. 세월호 국면에서 사태를 수습하는 막중한 자리에 있었던 것. 그런데 김 전 수석의 서재에서는 당시 업무일지와 함께 국정원이 작성한 세월호 보고 문건도 함께 발견됐다. 국정원이 작성한 이 문건은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규정하고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거나, 여론을 조작하려 한 정황을 담았다. 그의 휴대전화 기록과 세월호 문건의 발견 등을 종합하면 그가 세월호 사태의 진실에 대해서 모종의 증언을 결심했단 추측도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2016년 7~8월) 통화 내역에는 사정당국 고위직들과 수차례 통화했던 기록도 남아 있다.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위원회가 김 전 수석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성사되진 못했다”고 말했다. 출석요구서는 지난 8월 24일 도착했지만, 사흘 전인 21일 김 전 수석은 대구에서 갑자기 숨을 거둔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만약 김 전 수석이 어떠한 폭로를 결심했던 상황이었고, 실제로 진행됐다면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한 숨겨진 진실이 드러났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김 전 수석의 모친을 단독 인터뷰했다. 아들을 잃고 식음을 전폐한 노모는 인터뷰내내 한탄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 아들을 죽인 것은 김기춘”라면서 “김기춘도 반드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탄했다. 김 전 수석이 김기춘 전 실장과 상당한 갈등을 빚었음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들은 뒤늦게 조위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조위 명단에 김 전 실장은 없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정윤회 문건 파동’ 관련 증언도 비중 있게 실린다. 또 JTBC 뉴스룸에서 단독 보도했던 국정원의 세월호 대응 시나리오 문건을 전부 공개한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최순실 게이트 4탄 ‘김영한 폴더폰 전격 공개 편’은 이날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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