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중소형주 1조원 매수"…수급 꼬였던 코스닥 '숨통'…삼성바이오로직스·메디프론 등 '관심'
미국 증시는 대선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을 부양한 ‘트럼프 효과’가 식는 분위기다. 트럼프의 경기 부양 기대와 함께 경제지표 개선, 국제 유가 상승 등이 호재가 됐지만 차익실현 움직임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 현상 등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던 펀드 자금이 신흥국 증시에서 일부 이탈하기 시작한 점도 문제다.

중소형주 ‘숨통’ 기대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그 어느 때보다 확실시되고 있다. 달러 강세 현상에 따른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 불안도 부담이다.

주변 여건이 혼란스런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선 연기금이 오랜만에 증시에 등판하며 25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말 국민연금의 주식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증시의 안전판이 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연기금의 대량 순매수로 수급의 든든한 버팀목이 등장했다. 가격 매력이 높은 업종과 금리 상승 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연말 배당을 노린 종목 등을 주목할 만하다. 국민연금은 지난 8월까지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와 코스닥시장 종목을 주로 팔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했으나 올해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중소형주 등에 1조원의 자금 집행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코스닥도 꼬였던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수는 1980~2000 구간에서는 지수 영향을 크게 받는 종목과 최근 급등한 종목의 경우 차익실현에 나설 필요가 있다. 코스닥지수는 630~650을 돌파하지 못하면 최근 급등한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선 뒤 조정장에서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대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시장 흐름에 순응하면서 대응하는 것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시장과 싸우려고 해서도 안 되고 거슬러서도 안 된다. 주식은 매수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보유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식은 상승하는 구간에서만 들고 있어야 한다.

제약·바이오주 ‘부활’ 기대

개인투자자들은 자금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단기 급등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테마주를 추격 매수하기보다 선취매를 원칙으로 하면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또 급등주를 발굴하기보다 급등주로 얼마나 수익을 극대화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시장 주도주는 조정 흐름일 때 매수 타이밍을 노려볼 만하다.

가장 어렵고 힘들 때가 지나면 늘 저점의 기회가 왔다. 지금 주식시장에서 잘나가는 종목은 시장과 무관하게 계속 가고 있다. 잘나가는 종목이 조정이 오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최근 관심을 끄는 업종은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다. 올해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바이오주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안정적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거나 기술 수출과 같은 주요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3위 규모의 위탁생산(CMO) 바이오기업이다. 텔콘, 에스텍파마, 환인제약 등 ‘비마약성 진통제’ 관련주나 한올바이오파마, 녹십자셀, 코아스템, 강스템바이오텍, 메디프론, 케어젠, 테고사이언스, 신풍제약, 영진약품, 솔고바이오 등 주요 제약·바이오주도 여전히 관심 대상이다.

미래를 이끌 기술주로 자율주행 자동차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 하만을 인수한 뒤 떠오른 전장사업 수혜주가 주목된다. 자동차금형 업체 에이테크솔루션과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엔지스테크널러지 등도 눈여겨봐야 한다. 스마트카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포뱅크와 하만에 자동차용 스피커를 공급하는 에스텍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동우 파트너 프로필

- 3분기 수익률·회원 수 베스트 선정
- 1분기·상반기 수익률 베스트 선정
- 와우넷 수익률베스트 12회 선정
- 한국경제TV ‘대박천국 주식클리닉’ 방송 출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