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진=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방송화면 캡처
‘이.아.바’가 시청률 4%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를 차지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연출 김석윤, 임현욱, 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제작 드라마 하우스) 7회분에서는 바람 피운 아내 아내 정수연(송지효)의 눈물과 속내가 그려졌다.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4.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힘들었어.” 남편 도현우(이선균)를 마주하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수연의 첫마디였다. 단지 “힘들었다”는 것이 바람의 이유가 될 수 없으리란 것도, 남편을 이해시킬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한마디는 수연의 진심이었다.
디자인 회사의 팀장으로 자신을 우러러보는 후배들을 보며 피곤해도 여유 있는 척 미소를 지어야 했고, 유치원에 끝까지 혼자 남아있는 아들 준수를 보며 미안해야 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집안일, 육아 그리고 아내로서 완벽한 삶을 위해서 온전히 ‘나’로서의 모습을 포기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너덜거리는 단화 밑창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고, 나도 몰랐던 사실을 알아준 바람남 지선우(이석준)에게 마음이 흔들렸다.
답 없는 싸움에 지쳐버린 수연의 해쓱하고 핏기 없는 얼굴을 바라보며 현우는 허탈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 보였던 아내가 그간 남모르게 겪어왔을 고통을 머리로는 이해했다. 그러나 가슴으로는 아내의 눈물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혼과 일 어느 하나 소홀하고 싶지 않았던 슈퍼워킹맘의 고단한 삶, 그러나 그것이 바람의 이유가 될 수 없지 않은가.
수연은 용서받지 못할 일을 저지른 것도 사실이고 자기가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려했다. 모든 것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고 결국 현우에게 “계속 당신하고 얼굴 마주하고 살 자신이 없어. 그만하자”라며 이별을 암시했다. 과연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유지될 수 있을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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