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지창욱이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지창욱이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멋짐이 폭발했다. 배우 지창욱이 tvN ‘더 케이투’를 통해 날아다녔다. 전쟁 용병 출신 김제하 역을 맡은 그는 매회 영화 ‘본’ 시리즈 속 맷 데이먼을 떠올리게 하는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였다. 리얼한 보디가드 액션을 위해 각 나라의 각종 무술을 섭렵했던 지창욱은 길들여지지 않은 늑대 같은 면모부터 약자를 보살필 줄 아는 따뜻한 모습 그리고 송윤아·임윤아와의 미묘한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지창욱은 ‘더 케이투’로 액션과 감성을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10. 스페인에서 임윤아와의 키스신으로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지창욱 : 촬영 초반에 찍었다. 컷이 엔딩으로 쓰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 힘들게 찍은 장면이다. 촬영하기로 한 장소가 하루 전날 문화재로 지정이 됐다. 그래서 최소한의 스태프만 올라가서 촬영을 진행했다. 장비도 많이 가지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통제도 할 수 없었다. 임윤아와 말을 놓은 지 3일 만에 찍은 장면이라 부담도 컸다. 대사도 없고 김제하와 고안나가 다정하게 연인처럼 키스를 나눈다가 지문의 전부였다. 임윤아도 부담이 컸을 것이다.

10. 김제하(지창욱)와 고안나(임윤아)가 해피엔딩인 걸 알고 있었나?
지창욱 : 아니다. 대본 1회에 김제하가 죽는 걸로 나와 있었다. 15부까지만 해도 김제하가 죽을 줄 알았다. 마지막 부분에 액션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김제하를 거의 죽기 바로 직전까지 만들자고 했다. 만신창이로 만들려고 했는데 16부 대본을 보니까 너무 잘 살더라.(웃음) 그래서 수위를 좀 낮췄다.

10. 지창욱은 김제하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가.
지창욱 : 거침없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마음의 상처 때문에 사람을 잘 믿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약자한테는 한없이 따듯하기도 하다. 선량하지만 거칠게 없는 인물이라고 느껴졌다.

배우 지창욱이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지창욱이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맨몸으로 선보인 목욕탕 액션신이 큰 화제였다.
지창욱 : 첫 촬영이었다. 밤새 목욕탕에서 남자들과 촬영을 했다. 잘못하면 더럽게 보이지 않을까 했다.(웃음) 나체로 뒤엉켜서 싸우는 거 자체가 자칫 잘못하면 이상해 보일수도 있지 않나. 편집본을 봤는데 나는 좀 이상했다. 그런데 방송으로 보니까 느낌이 달랐다. 생각보다 야한 거 같기도 했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색다른 액션이 나오지 않았나한다.

10. ‘액션 창욱’이라고 불렸다. 각종 무술 등을 섭렵했다고.
지창욱 : 어느 순간부터 액션스쿨이 익숙한 공간이 됐다. ‘무사 백동수’때부터 액션스쿨을 다니기 시작했다. 액션 장르를 계속 해왔다. 제작발표회 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마지막 액션이라고 했는데, 물론 먼 훗날 일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액션은 너무 힘들어서 하기가 싫을 때도 있지만 막상 하면 욕심이 생기고 더 잘하고 싶어진다. 그래도 당분간 액션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깊이 하고 있다.(웃음)

10. 몸도 확실히 탄탄해졌다.
지창욱 : 근육을 많이 키웠다. 김제하가 전쟁 용병 출신이라서 어떻게 하면 더 강한 남자처럼 보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태닝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과감하게 여름에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야외 생활도 많이 하면서 피부를 까무잡잡하게 만들었다.

배우 지창욱이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지창욱이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고안나가 마지막에 김제하의 본명을 물어봤지만,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
지창욱 : 나는 촬영 준비기간까지 하면 120일 정도를 ‘더 케이투’와 함께 했다. 나 만큼 김제하의 본명이 궁금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김제하가 의무실에 실려 와 치료를 받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감독님한테 ‘이쯤 되면 고안나가 김제하의 본명을 궁금해 할 법도 하지 않냐’고 물어봤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가 고안나가 김제하의 본명을 물어보는 내레이션을 넣는 건 어떨까? 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런데 작가님이 끝까지 본명을 안 가르쳐줬다. 김제하의 본명은 지창욱이 아닐까?

10. 액션은 안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 건가?
지창욱 : 디테일한 사람의 심리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멜로, 장르물, 코미다가 됐든 장르를 떠나서 사람의 심리를 아주 세밀하게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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