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 포스터 / 사진제공=문화창고, 스튜디오드래곤
‘푸른 바다의 전설’ 포스터 / 사진제공=문화창고, 스튜디오드래곤
‘푸른 바다의 전설’이 레전드로 손꼽히는 작품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를 뛰어 넘었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국 기준 시청률 16.4%를 기록했다.

이는 전지현의 전작 ‘별에서 온 그대’ 첫회 시청률 15.6%는 물론 올해 상반기를 달군 인기작 ‘태양의 후예’ 첫회 시청률 14.3% 보다 높은 수치로, 대중의 관심과 압도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 심청(전지현)이 도시의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를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와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

‘푸른 바다의 전설’의 높은 시청률은 어느정도 예견돼 있었다. 대륙을 흔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와 극중 여주인공 천송이를 연기한 전지현이 또 한 번 뭉쳐 제작 단계부터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혀왔기 때문. 이에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부담감도 남달랐던 게 사실이다.

전지현은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천송이와 인어는 많이 다르지만 박지은 작가님과의 두 번째 호흡이다 보니 천송이에 부응하는 기대감을 갖고 이번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제가 넘어야 할 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연기를 하면서도 고민이 많았고 작가님도 똑같이 느끼셨을 것 같다”고 부담감을 내비친 바 있다.

배우 전지현, 이민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전지현, 이민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특히 이번 수목극 대전은 3사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동시에 출격하는 시기로 시청률에 대한 걱정도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첫 방송 당일에는 ‘어차피 1위는 푸른바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생겨나면서 1위를 못하면 이상한 상황까지 돼버렸으나, 머리 아픈 고민은 곧 사라졌다. 전지현은 천송이와는 또 다른 사랑스럽고 유쾌한 매력으로 인어 심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이민호와 환상적인 커플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오마이금비’는 5.9%,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3.3%를 각각 기록했다. 압도적인 시청률 격차와 넘볼 수 없는 화제성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자체 홍보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첫 방송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관심을 갖게 만든 것. 이에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한 ‘태양의 후예’를 뛰어넘는 흥행작의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별에서 온 그대’는 4회 만에, ‘태양의 후예’는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이 세울 기록은 어떨까. 첫회에서는 인어 심청(전지현)의 진귀한 팔찌를 훔친 뒤에도 인연을 이어가기로 결심한 사기꾼 허준재(이민호)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다음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 상황으로, 2회 시청률과 더불어 얼마만에 시청률 20%의 벽을 넘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청률이 좋은 작품의 기준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시청률은 곧 대중의 관심을 나타내는 수치로, 새로운 작품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 배우들에겐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어준다. 전지현과 이민호 역시 전작의 영광을 뒤로하고 각각 천송이와 김탄을 씻기 위해 ‘푸른 바다의 전설’에 합류했다. 3년여 만에 인어와 사기꾼으로 돌아온 두 사람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레전드 반열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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