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에…부산·울산, 생산·소비 '휘청'
구조조정 한파로 부산 울산 경남 등 조선업 밀집지역의 생산과 소비가 얼어붙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부산의 3분기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9% 급감했다. 2009년 2분기(10.7% 감소)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울산과 경남의 광공업생산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 5.1% 줄었다. 5대 광역권 기준으로도 조선업 밀집지역이 포함된 동남권의 3분기 광공업생산은 6.0% 줄어 호남권(7.9% 증가) 수도권(6.0%) 충청권(4.2%) 등과 온도차를 보였다.

생산 부진으로 조선업 밀집지역의 소비도 움츠러들었다. 울산과 경남의 3분기 소매판매는 승용차와 연료 등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1.1%씩 감소했다. 대형 소매점 판매만 놓고 보면 울산은 3.8% 줄어 전국에서 가장 부진했다. 전국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은 3.6%를 나타냈다. 제주(11.3%) 서울(5.0%) 인천(4.1%) 등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울산 부산의 부동산 경기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국적으론 주택 건축과 도로·교량 등 토목 부문이 활기를 띠며 3분기 전체 건설 수주가 3.6% 증가했지만 울산의 수주액은 94.7% 급감했고 부산도 35.0%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동남권의 전반적인 지역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울산은 현대자동차 파업 영향까지 겹쳐 지역 경기가 특히 부진했다”며 “부산은 조선업체들의 선박 건조가 주춤하면서 지역 부품업체 생산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