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배우 유이-진구-이요원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불야성’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유이-진구-이요원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불야성’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기 위한 악녀들의 몸부림이 시작된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불야성’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부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극중 서이경 역을 맡은 이요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자신의 욕망과 야망을 대놓고 드러내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서이경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왕국을 꿈꾸는 냉정과 열정의 화신이다. 어릴 때부터 혹독한 후계자 수업을 받아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심장을 갖게 됐다.

이요원은 “제가 좀 둥글둥글하게 생긴 편이라 센 캐릭터가 잘 안 어울린다고들 하시는데 저도 알고보면 차가운 면이 많다. 그런 부분들을 보여드리려고 애썼다”며 “서이경처럼 원하는 바를 대놓고 드러내는 캐릭터는 처음이다. 멋있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했다.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캐릭터 같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유이는 그런 서이경을 동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꿈나무 악녀 이세진으로 분한다. 이세진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온갖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태 흙수저다.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참여한 상류층 사교 모임에서 서이경을 만난 뒤 본능적으로 그가 자신의 운명을 바꿔줄 것이라고 믿게 된다. 위험을 감수하며 서이경을 닮아가는 이세진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유이는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까 실제 이요원 선배님을 보면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냥 모든 게 멋있고 닮고 싶은 기분이다. 실제로 이요원 선배님은 특유의 멋짐이 있다. 원피스에 슬리퍼만 신고 나오셔도 포스가 느껴진다. 그런 부분들을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이요원을 칭찬했다.

이에 이요원은 “저는 처음 유이를 봤을 때 외모가 너무 예쁘고 화려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다. 그런 유이와 같은 작품을 하게 돼 기쁘고, 극중 내 캐릭터를 닮고 싶어하는 인물이 있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화답했다.

두 여자의 뜨거운 탐욕의 불꽃에 따뜻한 재벌남으로 변신한 진구가 뛰어든다. 극중 재벌가 무진그룹 황태자 박건우 역을 맡은 진구는 재벌 2세 타이틀을 내려놓고 향한 일본에서 우연히 서이경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얼음공주 서이경을 유일하게 웃게 만드는 남자였지만, 서이경의 집안 반대에 못이겨 사랑에 실패한다. 한국에 돌아와 서이경과 재회한 그에게는 지독하고 혹독한 운명이 예고돼 있다. 여기에 이세진이라는 여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세 사람의 관계가 주목된다.

진구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빗대어 저희 작품을 보시면 더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다. 깊은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인 만큼 그런 부분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세 사람은 자신들이 그려나갈 치열한 탐욕 전쟁에 자신있어 했다. 현재 월화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도 크게 견제하지 않는다고. 진구는 “대본 리딩 때부터 나온 이야기인데, 저희 팀은 시청률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 속에서라도 시청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싶지 않아서 입 밖으로 꺼내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좋은 극본과 연출, 배우들과의 호흡이 맞는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리라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불야성’은 오는 2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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