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감독 송민규, 배우 하지원, 천정명이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감독 송민규, 배우 하지원, 천정명이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웃프(웃기고 슬픈)다. 배우 하지원이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발표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길라임 해프닝’ 이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송민규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하지원과 천정명이 참석했다.

“시국이 어수선한데도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송민규 감독의 인사로 제작발표회가 시작됐다. 초반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원은 허당 작가 한제인 캐릭터를 통해 엉뚱하면서 사랑스러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고 연기한 천정명, 진백림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제작발표회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태진은 준비된 영화 소개가 끝난 뒤, 마이크를 객석의 기자들에게 넘긴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진은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취재진들이 왔을까. 하지원 씨 무슨 일이냐”라고 물었다.

지난 15일 JTBC ‘뉴스룸’은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을 이용하며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길라임은 2010년 종영한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이 연기했던 캐릭터의 이름이다.

하지원은 “사실 보도 당일 저녁을 먹으며 ‘뉴스룸’을 보고 있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그러던 중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원은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도 사랑해주시는 캐릭터고, 나도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잇다가 “이번 ‘목숨 건 연애’의 한제인 역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니 기대해달라”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원은 “한제인은 쓰지 마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폭소케 했다.

하지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심경도 전했다. 그는 “몰랐던 사실인데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다”라며 “나는 배우이기 전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이다. 국가에 슬픈 일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태진은 “곤란하기 힘든 질문을 드려 미안하다”라고 하지원에 사과를 하면서 “내가 이러려고 ‘목숨 건 연애’ 사회를 봤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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