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도경수 / 사진=텐아시아 DB
도경수 / 사진=텐아시아 DB
첫 작품부터 뛰어난 연기 실력을 보여준 도경수지만 그에게는 연기 선생님이 없다.

도경수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형’(감독 권수경) 인터뷰에서 “영화 ‘카트’를 하게 된 뒤에 (연기는) 처음이다 보니까 연기 선생님한테 수업을 세 번 정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그게 부담스러웠다. 연기할 때 상대방의 눈을 보고 진심을 느끼고 싶었다. 나에게는 현장이 학교다. 선배들이 선생님이다. 선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배우고 있다”면서 “첫 연기부터 염정아 선배랑 같이 호흡을 맞췄다. 공부가 많이 됐다. 이어 조인성·공효진 선배, 조정석 선배, 지금은 하정우 선배가 있다. 나에게 너무나도 좋은 기회들이 왔다. 그래서 현장에서 공부를 하고, 더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연기 활동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 가수나 배우를 꿈꾼 건 아니다. 막연히 이쪽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요리, 그림, 목공 등 하고 싶은 게 많았다. 운동만 빼고. 운동신경이 좋지 않았다”며 웃은 그는 “좋은 기회로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고, 연습을 한 뒤 엑소 멤버로 데뷔할 수 있었다. 그때는 가수가 됐으니까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가수가 됐으니까 연기는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40대 즈음 돼서는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카트’ 시나리오가 나에게 떡하니 왔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말도 안 되는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지만, 연기를 계속 하면서 내가 살면서 못 느꼈던 감정을 느껴버렸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16회에서 조인성 선배랑 헤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살면서 울컥이라는 단어의 감정을 느껴본 건 처음이었다. 갑자기 내 안에서 어떤 감정이 툭 튀어나왔다. 그때부터 연기는 무조건 꾸준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연기도 노래도 재밌다. 가끔씩 욕심이 과다하다는 생각도 있지만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형’은 사기전과 10범 형 고두식(조정석)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 고두영(도경수),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브로 코미디다. 도경수는 잘 나가던 유도 국가대표 선수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15년 만에 돌아온 형과 원치 않는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된 동생 고두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24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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