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전지현 /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전지현 /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전지현이 ‘푸른 바다의 전설’ 심청을 통해 천송이에 이은 역대급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천송이와는 또 다른 매력의 코믹·발랄 캐릭터를 그리며 시청자들을 빵빵 터뜨렸다.

전지현은 16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인어 심청 역으로 등장했다. 내레이션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대사 한 줄 없었지만, 전지현표 인어는 우아함부터 코믹함까지 갖춘 캐릭터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바닷속에서 아름답게 헤엄치며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던 전지현이 육지에 발을 딛자 180도 변했다. 후드티 하나를 걸친 채 입 주변에 음식물을 잔뜩 묻힌 모습으로 처음 이민호 앞에 등장한 전지현은 온갖 엽기적 행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심청은 어쩌다 허준재(이민호)의 호텔에 몰래 들어가게 됐고, 곧 허준재의 신고로 경찰서에 끌려갔다. 심청은 경찰차 안에서 처음 듣게 된 자동차 경적소리에 신기해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빵빵”이라고 소리를 흉내내는가 하면 경찰서에 도착해서는 어항 속 물고기를 위협하고 사각 티슈를 뽑으며 미친 여자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또 허준재의 손에 이끌려 횡단보도를 건널 땐 신호등 속 그림을 온몸으로 표현했고 쇼핑몰에선 머리에 옷을 뒤집어 쓴 채 탈의실에서 나오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맨손으로 파스타와 케익을 집어 먹으며 게걸스러운 먹방을 선보인 심청은 엄청난 식욕까지 자랑해 허준재를 경악 시켰다. 그는 이런 심청의 모습에 “너 정글에서 왔니? 늑대 처녀야?”라며 놀라워해 재미를 더했다.

앞서 전지현이 연기한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가 뻔뻔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이번 심청 캐릭터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함과 천진난만함에서 나오는 엉뚱함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심청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신선한 매력 포인트다. 심청은 가녀린 몸으로 엄청난 파워를 지닌 강력한 발차기를 선보여 신비로움과 코믹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또 극중 인어는 예로부터 인간의 기억을 지울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런 능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앞으로 전개에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물 속에서는 환상적인 수중 연기로, 물 밖에서는 폭소를 유발하는 코믹 연기로 인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전지현. 조금도 의심할 여지 없이 제 몫을 해내 역시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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