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배우 이민호, 전지현 /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배우 이민호, 전지현 /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단지 손만 잡았을 뿐인데 설렘 폭발이다.

전지현과 이민호가 ‘손 잡은 장면’이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TV를 뚫고 나온 설렘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꽤 오랫동안 뛰게 만들었다.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전지현과 이민호의 케미스트리가 16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 심청(전지현)이 도시의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를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와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과거 1500년대에서 출발했다. 전지현은 탐욕스러운 부잣집 대감 양씨(성동일)에게 붙잡힌 인어 심청으로, 이민호는 새로 부임한 현령 담령으로 등장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담령이 양씨로부터 심청을 구하면서 시작됐다.

잔잔한 달빛이 감도는 밤, 담령은 심청을 바다에 풀어줬다. 자유롭게 헤엄치며 고마움을 표하던 심청은 담령이 탄 나룻배로 다가오더니 손을 내밀었다. 담령은 이를 맞잡으며 앞으로 이어질 운명을 예고했다.

시간은 현재로 돌아왔고 심청은 여전히 인어의 모습을 한 채 지중해 바다 아래에서 살고 있었다. 이날 심청은 다른 인어들과 헤엄치던 중 ‘담령’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팔찌를 주웠고, 사기로 거금을 챙긴 뒤 지중해의 한 섬으로 휴양을 온 허준재와 운명처럼 재회했다.

심청과 허준재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왠지 모를 끌림을 느꼈다. 심청은 낯선 인간 세상에서 만난 허준재에게 자연스럽게 의지했고, 허준재는 심청이 가진 팔찌가 값비싼 물건임을 알고 이를 가로채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음에도 다친 발을 보고는 안쓰러움과 걱정을 앞세웠다.

허준재는 팔찌를 훔치는 데 성공했지만 심청이 자꾸만 눈에 밟히자 생각을 바꿨다. 자신을 향해 손을 뻗는 심청을 외면하지 않았고 앞서 전생에서 그려진 모습처럼 손을 맞잡으며 운명적인 만남을 시작했다.

인어 전지현과 사기꾼 이민호의 조합은 성공적이었다. 전지현은 인간 세상을 처음 접한 인어를 연기하며 완전히 망가지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이민호는 가볍고 뻔뻔한 사기꾼 연기를 하는 와중에도 애틋함이 가득 담긴 촉촉한 눈빛 연기를 보여주며 알 수 없는 끌림에 혼란스러운 허준재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특히 발랄하고 코믹한 분위기를 이어왔던 두 사람은 손을 잡는 장면에선 신비롭고 로맨틱한 무드로 순식간에 전환시키며 다시 없을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첫 방송에서 손 잡는 모습만으로 시청자를 떨리게 한 전지현과 이민호다. 손만 잡아도 이 정도인데 점차 짙어질 둘의 로맨스는 얼마나 뜨거울까.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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