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살림남’ / 사진제공=KBS
KBS2 ‘살림남’ / 사진제공=KBS
‘베테랑 살림남’ 김정태, 문세윤과 ‘불량 살림남’ 김일중의 절묘한 조화가 맛깔 난 재미를 탄생시켰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2회 방송에서는 베일을 벗은 김정태·문세윤·김일중의 살림살이가 공개되는 한편, 이를 두고 펼치는 김승우·봉태규·김정태·김일중·문세윤·하태권 여섯 남자 그리고 홍일점 윤손하의 살림살이 토크가 진행됐다.

특히 김승우·봉태규·하태권 못지 않게, 김정태·문세윤·김일중 역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살림살이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먼저 살림 30년차 ‘부산댁’ 김정태는 차원이 다른 살림 솜씨를 선보이며 베테랑 살림남의 내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날 김정태는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특별한 살림살이를 공개했다.

또한 김정태는 장보기 못지 않은 해산물 손질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주부 9단들도 까다로워한다는 해산물 손질이지만 김정태에게는 만사 오케이. 김정태는 단풍게, 꽃게, 오징어, 전복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해산물들을 정갈하게 손질했고, 감자를 채 써는 과정에서 셰프 못지않은 리드미컬한 칼 솜씨로 감탄을 자아냈다.

‘김포댁’ 문세윤은 꼼꼼하고 자상한 살림남의 면모를 드러냈다. 문세윤은 스스로를 “살림 8년차 김포의 로맨티시스트”라고 소개했는데 이를 증명하듯 아침에 일어나 눈도 뜨지 못한 채, 아내를 위해 아이들의 아침밥상을 대신 차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문세윤은 “바빠지다 보니 가족들과 식사할 시간이 줄어들더라. 아침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아침상을 챙긴다”고 따뜻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날 문세윤은 완벽한 분리배출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음료수 병에 붙어있는 라벨을 제거하고 병 속을 물로 깨끗이 헹구는 등 디테일이 살아있는 분리배출 스킬을 선보인 것. 심지어 우산을 모두 해체해 재질별로 구분해서 버리는 모습은 엄지를 치켜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편 ‘염창댁’ 김일중은 김정태·문세윤과는 정 반대되는 모습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일중은 스스로를 대한민국 ‘표준’, ‘평균’ 남편이라고 주장했는데 실상은 ‘불량’ 남편 그 자체였던 것. 김일중은 스케줄이 일찍 끝나자 매니저에게 “아빠가 일찍 들어가면 아이들이 어색해 할 것이다”, “커피 한 잔 하자”, “밥 먹을래?”, “게임 할래?”라며 필사적으로 집에 늦게 들어갈 핑계거리를 만들어내 출연진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이어 김일중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소파로 직진, 앉은 자리에서 양말을 벗어 거실 바닥에 널브러뜨리는 모습으로 탄식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나아가 그는 살림은커녕 아예 소파에 자리를 잡고 누워 게으름의 끝을 보여줬고, 아빠에게 놀아달라는 아이들을 향해 “아빠가 누워있는 모습을 그려 달라”며 꼼수까지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살림 꿀팁들이 연이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언급한 암게 수게 구별법, 페트병 분리배출 법 등을 넘어 오징어를 자를 때는 육질의 반대로 칼질을 하는 것, 냉동 삼겹살을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해동시키는 법, 낙후된 유모차를 카트로 이용하는 법 등 유익한 살림정보들이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프로그램 말미에는 ‘살림왕’ 자리를 두고 분리배출 퀴즈까지 벌여 재미에 유익함을 더했다.

한편, 스타 살림남들의 生 리얼 살림살이 관찰 토크쇼 ‘살림하는 남자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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