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간) 핵개발과 달리 미사일 개발과 시험발사는 서방과 협상할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란은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우려하는 성명을 내자 이란 정부의 이같은 기존 입장을 즉시 재확인했다.

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EU와 여러 방면에서 협력 관계가 증진되는 점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란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국방 정책의 틀 안에서 시행되는 것으로 협상이나 타협할 사안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방은 거듭된 이란의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유엔 제재 결의안 위반으로 보고 추가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란은 탄도 미사일 개발을 제재한 유엔의 결의안은 핵탄두를 장착하는 미사일에 한정하는 것으로, 핵협상에 따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으므로 결의안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란 핵협상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핵협상이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자를 우회적으로 겨냥, 13일 "핵합의안은 양자가 아닌 다자간 합의이고 유엔이 승인한 것으로 변경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