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진세연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진세연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진세연은 지난 6일 종영한 MBC ‘옥중화’에서 주인공 옥녀 역을 맡아 다사다난한 옹주의 삶을 연기했다. 전옥서 다모로 태어나 체탐인, 소격서 도류, 외지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직업을 연기, 덩치가 두 배나 차이나는 남자 배우들과 액션 합을 맞추는 것은 물론 대본상 19장 분량에 달하는 대사를 달달 외우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다”던 진세연의 남다른 소회는 절대 과장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작품 종영 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진세연은 드라마 한 회가 끝나면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리는 기사와 댓글을 모니터링했다고 밝혔다. 이는 ‘옥중화’를 향한, 그리고 진세연의 옥녀를 향한 대중의 시선들을 다 알고 있다는 말과도 같았다. 진세연이 ‘옥중화’와 옥녀, 그리고 배우 진세연에 대해 입을 열었다.

10. ‘옥중화’ 대장정을 끝낸 소감은?
진세연: 51부작이 끝나면 어떨까 굉장히 궁금했다. 40부쯤 됐을 때, 끝나면 속 시원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끝나고 나니 아쉬움과 서운함이 많이 남아있다.

10. 어떤 아쉬움이 남았나?
진세연: 그냥 좀 더 열심히 할 걸, 이런 마음이다. 분명히 촬영 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옥중화’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더 아쉬운 것 같다.

10. ‘옥중화’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갈리기도 했다.
진세연: 아쉬움에는 그런 점도 포함이 돼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는 이병훈 PD님을 비롯해 스태프들, 배우들끼리 즐겁게 촬영했다. 바깥 반응이 좋지 않을 때는 PD님이 ‘세연아, 넌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노력해서 더 잘하자’ 이런 식으로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의지하고 버틸 수 있었다.

진세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진세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연기 중 숨소리로 지적받기도 했다.
진세연: PD님이 저의 호흡 섞인 목소리가 매력적이라면서 좋아해 주셨다. 답답하다고 느끼시는 시청자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호흡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도 감정이 격해지는 부분에서는 PD님이 호흡을 많이 써야 한다고 요구하시기도 했다.

10. 실제 말투는 그런 것 같지 않다.
진세연: 그렇다. 극 후반부에서 대행수로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톤을 낮추다 보니까, 제 원래 목소리가 아니라 호흡이 더 들어갔던 것도 있다.

10. ‘옥중화’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진세연: 생각지도 못했다.(웃음) 마지막 장면을 지방에서 촬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옥녀와 태원(고수)이가 예쁜 곳에서 둘의 애틋함을 보여드리나 보다 했다. 결국 두 사람이 외지부로서 백성들을 위해 힘을 쓰는 모습으로 끝이 났지만, 옥녀가 옹주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외지부를 했다는 것이 좋았다.

10. 옥녀와 태원의 관계 묘사가 아쉽다는 평도 있다.
진세연: 저도 두 사람의 멜로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옥녀와 태원이는 비슷한 점이 많다. 부모에 대한 상처도 있고 각각 전옥서 다모와 저잣거리 왈패서부터 차차 올라간 것까지, 닮은 점이 많기 때문에 서로 보듬어주고 애틋해하는 장면들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진세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진세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옥중화’를 통해 액션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힘든 점은 없었나?
진세연: 옥녀는 남자도 맨 손으로 기절시킬 수 있는 소녀인데, 제가 실제로는 힘이 없어서.(웃음) 액션 자체는 칭찬도 많이 받고 재밌었는데, 세 보이는 게 힘들었다.

10. 극 중 다양한 직업을 소화했다.
진세연: 자연스럽게 직업들이 많이 변했다. 옥녀는 똑똑하고 똘똘한 아이니까 (연기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역을 외울 때도 술술 나오게 외우기만 하면 됐다.

10. 그렇다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직업은?
진세연: 옹주? 옹주가 가장 편하고 좋았던 걸로.(웃음) 재미있게 했었던 직업은 체탐인이었다. 힘들기도 했지만 옥녀가 체탐인을 거쳐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많이 생각이 난다.

10. 가장 어려웠던 직업은?
진세연: 외지부나 소격서 도류일 대는 대사가 많아서 어려웠다. 당시 대본이 19장이 옥녀의 대사였다. 촬영 전날 밤에 그것만 외웠던 것 같다.

10. 이 PD와의 첫 만남에서 옥녀를 맡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었다고 들었다.
진세연: 그랬다.(웃음) PD님이 ‘옥녀는 대사가 많다’고 하시면 ‘제가 진짜 대사 NG는 절대 안 낸다’고 하고, ‘옥녀는 액션을 잘해야 한다’고 하시면 ‘제가 학교 다닐 때 체육 수업은 열심히 했다’면서 저의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PD님이 종방연 때 그 첫 만남을 잊을 수 없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작품을 너무 열심히 해보고 싶어하는 배우와 일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해주셨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