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이.아.바’ 화면 캡처 / 사진=JTBC 제공
‘이.아.바’ 화면 캡처 / 사진=JTBC 제공
졸지에 잉여 남편이 되어버린 ‘이.아.’바‘ 이선균의 웃픈 상황이 “내가 이러려고 결혼했나 자괴감 들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연출 김석윤 임현욱) 5회에서는 아내 정수연(송지효)의 바람과 함께 불어 닥친 연쇄 불운에 눈물겨운 도현우(이선균)의 모습이 그려졌다. 슬프지만 웃긴 전개로 시청률은 또 상승 3.5%(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3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굴욕의 나날들이었다. 바람남 지선우(이석준)의 회사로 찾아가 그를 대면했고 주먹이라도 날릴 기세였던 현우였지만 갑작스러운 정전과 함께 펼쳐진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에 뻘쭘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정쩡하게 손뼉 치는 시늉은 그렇다 치고 직원들과 축하 기념사진까지 찍었으니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었다.

방송 PD인 도현우는 팀에서 제작하는 불륜 프로그램의 현장 취재원으로 낙점됐다. 명색이 팀장인데 친숙한 이미지에 생활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이유에서였다. 만남 어플로 아줌마를 만나 본업에 충실해야 했던 현우는 허벅지와 엉덩이 테러를 당하고 인내심의 한계에 봉착, “철수”를 외치며 육두문자와 함께 퇴장하고야 말았다.

집을 비운 아내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집안 곳곳은 너저분해졌고 아내와 행복했던 기억이 자꾸만 떠올라 맥주를 들이켰다. 아내가 준비했던 명함지갑을 바람남에게 선물할 것으로 오해하며 분노하기도 했다. 나만 노력하는 것 같아 화가 났고, 정작 너무나도 태연하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바람남’을 보며 억울했다. 하필차 안 라디오에선 “널 사랑하지 않아”, “떠나버린 그 사람”, “외톨이야” 등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지지리 운도 없는 현우의 짜증나는 상황을 웃프게 표현하기도.

수연은 더군다나 현우의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했다. 현우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오히려 아내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예상하지 못했던 아내의 반격(?)에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어버리고야 말았다.

과연 도현우와 정수연 부부의 리턴 로맨스는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린 걸까? 두 사람의 꼬인 실타래가 어떻게 그려지게 될지 12일 오후 8시 30분 6회가 방송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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