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현대기아자동차가 독점하고 있는 1t 트럭 시장에 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1t 트럭 시장은 현대 기아차가 독점하는 구조다. 포터는 지난 10월까지 7만8,115대, 봉고는 4만6,784대 판매됐다. 이처럼 고정 수요가 꾸준하고 경쟁 차종이 많지 않다는 점이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을 유도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기아차, 1t 트럭 시장 빼앗기나

하지만 1t 트럭은 일반 승용차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어려움이 있다. 개발 및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이 상당한 반면, 생계형으로 사용되는 차종인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이 심하다. 따라서 후발주자의 경우 현대기아차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이 관건인데 규모의 경제 논리상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 1t 트럭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경쟁 구도가 가능해졌다는 입장도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1t 트럭 시장의 독점적 구조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 여타 브랜드의 1t 트럭 진입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파악된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1t 트럭 도입은 국내 판매를 늘리기 위한 확대 전략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승용 및 SUV 차종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사안이지만 다양한 차종의 도입은 언제나 고려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1t 트럭 시장 빼앗기나

한편, 국산차 업체들의 소형 상용차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대형 밴 '마스터'를 도입해 현대차 스타렉스와 경쟁할 예정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