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문연배 기자]
누구 실루엣
누구 실루엣




“더 이상 연예인들이 이슈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만난 한 중견 연예기획사 대표의 하소연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그 여파가 연예계에도 미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카더라’라는 ‘루머’가 생산되고 있고, 의혹을 받은 연예인들은 당혹해하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때문에 연예계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런 가운데 ‘비선실세’ 최순실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차은택 CF 감독이 검찰에 압송되면서 그의 검찰 조사에 연예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차 씨는 지난 2014년 대통령 직속기구 문화융성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되고, 2015년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임명되는 등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그간 연예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차 씨와 친분이 두터운 일부 연예인들과 연예기획사 등에 대한 루머 등이 온라인상에 이른바 ‘찌라시’ 형태로 떠돌고 있고, 마치 차은택과 연루돼 혜택을 받았다는 의심의 시선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의심에 불을 당긴 것은 더불어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얘기였다. 그는 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특정 연예인과 대형 기획사가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의혹들이 두드러졌다. 정확한 이름을 밝히지 않았기에 여러 가수들과 기획사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확인이 안 된 그럴싸한 ‘루머’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그리고 지난 10일 안 의원은 또 “지난주 제가 연예계에 ‘최순실 라인’이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몇몇 분들이(사실과 다르다며) 난리를 치더라. 특히 어떤 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실명을 밝히고 사진을 공개하면 그 가수는 가수생명이 끝장난다. 거짓말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 드린다. 구체적인 증거도 다 갖고 있다. 거짓말을 계속 한다면 제가 다음주에(실명을) 공개 하겠다”고 말해 더욱 파장이 커졌다.

현재로서는 이같은 의혹들에 대한 혐의가 정확히 드러난 것이 없지만 검찰 수사로 인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연예계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때문에 차 씨와 최 씨의 검찰수사가 장기전으로 이어지면 안된다. 특히 연예계 쪽 관련 의혹들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밝혀져야 그와 관련돼 이름이 오르내리는 연예인들의 루머들도 정리될 것이다.

현재 다수의 연예계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이 자칫 이슈막기용 마녀사냥에 희생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 씨 등과의 단순 친분만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피해자처럼 해명해야 하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제 더 이상의 연예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차 씨와 최 씨 등이 연예계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정말 특정 연예인이나 기획사가 특혜를 받았는지에 대한 조사가 빠르고 명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또 더 이상 근거 없는 ‘루머’ 등을 통해 상처받는 연예인들이 없길 바란다.

그리고 차 씨와 최 씨 등에 의해 위축된 연예계도 하루 빨리 뒤숭숭한 분위기를 벗어나 이런 시국에 국민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길 기대한다.

문연배 기자 bret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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